이번 여름은 유독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이날은 북촌을 방문해야 했는데 어찌나 비나 내리던지 기분마저 꿀꿀했다. 뭔가 에너지의 주입이 필요해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것저것 찾을 기운도 없고 그냥 눈에 띄는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딱 눈에 띄는 간판이 하나 있다. 전통 한정식 안집이다. 참고로 안집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다. 기운을 북돋으려면 자극적이 칼로니 높은 음식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날은 그냥 은은한 한정식이 마음에 쏙 들었다. 점심 특선으로 1만 원 이내에 찌개 정식을 먹을 수 있는 구성이다. 입간판을 따라서 골목길로 살포기 이끌려 들어가 본다. 내 작은 우산이 좁은 골목을 꽉 채운 듯하다. 비를 피하려고 고개를 푹 숙이고 몇 걸음 걷다가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