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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포톡 2022. 9. 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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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유독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이날은 북촌을 방문해야 했는데 어찌나 비나 내리던지 기분마저 꿀꿀했다. 뭔가 에너지의 주입이 필요해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것저것 찾을 기운도 없고 그냥 눈에 띄는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딱 눈에 띄는 간판이 하나 있다. 전통 한정식 안집이다. 참고로 안집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다.

 

기운을 북돋으려면 자극적이 칼로니 높은 음식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날은 그냥 은은한 한정식이 마음에 쏙 들었다. 점심 특선으로 1만 원 이내에 찌개 정식을 먹을 수 있는 구성이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입간판을 따라서 골목길로 살포기 이끌려 들어가 본다. 내 작은 우산이 좁은 골목을 꽉 채운 듯하다. 비를 피하려고 고개를 푹 숙이고 몇 걸음 걷다가 간판을 보니 안집이 딱하니 보인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입구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이다. 옛날 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 기분이다. 나도 어느덧 40대 중후반을 지나가다보니 이런 향수적인 느낌이 좋다.

 

 

 

혼자 가기에 조금 부담이 될 것 같았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방문해도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1인이 먹을 수 있는 방으로 곧바로 안내해 주신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정성스러운 한정식의 품격

상을 안내받고 어떤 걸 먹을지 잠시 고민했다. 애초부터 청국장을 먹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고기에 잠시 눈이 멀어 제육볶음과 갈등이 시작됐다. 그래도 비 오는 날 따끈한 찌개가 승리해서 청국장을 주문했다.

 

혼자 먹기에 아담한 양의 반찬들이 즐비해 있다. 김치, 콩나무, 멸치볶음, 흰묵, 계란말이, 잡채, 샐러드, 시름치 등 무려 8종의 반찬이 있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김치부침개가 있다. 반찬을 하나하나 다 먹어봤는데 빠짐없이 맛있다. 샐러드도 계절과일로 사과가 몇 조각 들어가 있고 잡채도 맛있는데 양도 풍성하다. 특히나 김치전은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화려한(?) 맛의 청국장

반찬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잠시 후에 팔팔 끓인 청국장에 나왔다. 서빙해 주시는 분께서 반찬을 동그랗게 세팅하고 중앙에 청국장을 두셨다. 이렇게 보니 더 먹음직스러운 것 같다.

 

 

 

내용물이 안쪽에 침전돼 있지 않도록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한입 먹어본다. 뭔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청국장의 맛과는 차이점이 느껴진다. 일반 청국장은 그냥 구수 구수 한 맛이 대분이었는데 이곳 청국장은 뭔가 시원~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진한 청국장 맛과 시원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진짜 열심히 먹었다. 국묵을 퍼 먹다 보니 무가 보이는데 아마 무의 시원 달달함이 국물에 그대로 전달된 것 같다. 청국장과 무의 조화가 이렇게나 환상적인 걸 이제야 알았다.

 

반찬의 종류도 많고 청국장도 맛있다보니 밥이 금세 자취를 감춘다. 이날 따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김치전도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기분 같아서는 막걸리라도 한잔 주문하고 싶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청국장의 핵심 내용물이라고 할 수 있는 두부도 많이 있다. 허기진 내 배를 채우는데 쫀쫀한 두부는 안성맞춤이었다. 생전 먹지 않던 무도 과감히 먹고 기분이 한껏 좋아진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9000원 청국장 정식으로는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내가 들어간 방은 테이블이 4개 있고 삼삼오오 방문해 먹기 좋은 방이다. 물론 나처럼 혼자 방문해도 아주 좋다. 내가 들어갔을 때에도 이미 한 명이 홀로 밥을 먹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서에 딱 맞는 구수한 한정식집을 찾은 것 같아서 흡족하다. 외국 사람과 방문해도 한식을 알려주기에 아주 좋은 식당인 것 같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밥을 잘 먹고 나오는데 빗줄기는 더 강해졌다. 잠시 비를 피하는데 처마 밑으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한옥이 많았는데 뭔가 옛 향수에 빠져본다. 안국역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면 안집을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북촌, 안국역 맛집-전통한정식 안집] 달달한 청국장에 반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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