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재래시장 이미지 탈피, 캐노피와 통일된 간판 굿!
영등포역 인근은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신식의 타임스퀘어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타임스퀘어 인근에는 아직 정비되지 않은 낙후된 도시의 모습도 공존한다. 이 가운데 영등포청과시장은 신선한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하면서 많은 손님을 끌고 있는 곳이다.
다만 영등포청과시장은 왕복 4차선의 대로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온 시민들이 방문하기에 조금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길이 비좁아 편안히 걸을 수 없고, 인도에 마구 놓인 과일 상품 등도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문래동을 왕래하면서 가끔씩 영등포청과시장 인근을 지나갔지만 이곳을 방문한 적은 없다. 영등포청과시장에서 아직 물건을 구입해 본 습관이 없을뿐더러 왠지 침침해 보이는 곳에 발걸음이 잘 닿지 않았다.

보행자 친화거리로 깨끗히 정돈
도시 미관도 훼손시키는 듯한 영등포청과시장 풍경이 지난 3월부터 완전히 바꿨다. 얼마 전 차를 타고 지나가는 데 한눈에 봐도 깨끗하게 정리된 청과시장의 간판을 보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직접 찾아가 봤다. 아니나 다를까 변화의 이유가 있었다. 영등포구는 20여 차례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과시장 개선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구석 구석을 살펴보기 위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순간, 보행자친화거리로 대변신한 산뜻한 모습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입구에는 대형 아치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행로에 캐노피가 설치돼 있다. 조만간 여름이 오면 뜨거운 햇살도 피할 수 있고 밝은 색의 캐노피가 아늑한 분위기도 연출하는 느낌이다.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도록 꼼꼼히 설치돼 있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햇살을 막아주면서 과일의 신선도도 유지할 수 있다.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걸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상품 진열을 인도에 하지 않았다. 일부는 가게 바로 앞에 과일을 진열했지만 캐노피 기둥을 넘어서는 상품을 적치하지 않았기에 거리낌 없이 걸어갈 수 있었다. 개선된 보행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상인들의 솔선수범과 함께 구청에서도 상시 순찰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단다.

각각의 기둥에는 블록별로 숫자를 표시해 방문객들이 목표지점을 쉽게 찾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청과시장의 가게들이 간판개선 작업을 마쳐 미관상 크게 개선됐다. 싱싱한 과일을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상호를 통일시키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의 피로감을 낮췄다. 규격을 맞춰서 나란히 있는 간판은 정돈돼 있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깨끗한 환경 조성과 고객쉼터도 마련
청과시장의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금연거리 안내문도 붙어 있다. 또한 CCTV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 혹시 모를 불안감도 해소했다. 코로나19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기둥에는 손 세정제가 놓여 있고 전통시장 방역수칙 포스터도 붙여 놓는 등 꼼꼼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색적인 건 영등포청과시장 고객쉼터도 조성했다. 1층은 고객쉼터로 상인과 고객 모두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이다. 2층은 상인회 사무실로 시장 관리와 안내를 제공한다. 3층은 상인과 인근 주민을 위해 교육, 회의공간으로 사용된다. 4층은 옥상 공원으로 방문객과 상인들이 시장 전경을 보며 잠시 쉴 수 있는 곳이다.


시장 내부에 이런 쉼터가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워 안으로 들어가 보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서 무기한 사용정지 상태였다.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고객쉼터가 다시 문을 열면 청과시장에 들렀다가 반드시 다시 오고 싶어졌다.
청과시장 보행친화거리 조성 사업으로 시민들의 보행권이 확보되고 이는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 영등포청과시장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148~171 일대
○ 대중교통 : 영등포시장역4번 출구에서 389m
○ 고객쉼터 :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39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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