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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포톡 2021. 7. 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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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팀으로 나눠 주탑​·배수상태​·차로 등 현미경 체크​​

서울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이콘 중 한강을 빼놓을 수 없다. 한강 불꽃축제, 공원, 수상레저, 전망대, 복합문화시설, 수영장 등 수려한 한강풍경과 함께하는 빛나는 콘텐츠들이 있다. 이 가운데 서울의 남과 북을 잇는 한강다리는 시민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구조물이자 볼거리로 또 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새롭게 건설 중인 월드컵대교가 오는 9월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안전점검이 한창이다. 직접 월드컵대교 합동점검 행사에 참석해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봤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먼저 월드컵 대교에 대한 간단히 알아보자.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연결하며 왕복 6차로, 길이 1980m이다. 월드컵 대교의 특징은 높이 100m의 주탑이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띈다.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전통과 새천년의 만남' 콘셉트로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주탑은 78도 각도로 기울어진, 100m 높이로 제작된 비대칭 복합사장교이다​. 나 홀로 삐죽하게 올라온 주탑은 기존 비대칭 사장교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교, 스페인의 알라밀로교, 목포의 남창대교, 일본의 우카이교 등처럼 명작구조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현장의 돌발 변수 파악에 구슬땀

현재 한강에 놓인 교량은 총 30개다. 서울시계에 포함된 교량은 25개소로, 이 가운데 20개를 서울시 교량안전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날 월드컵대교 합동점검은 서울시 교량안전과를 비롯해 전문가, 시공사 등이 참여했으며, 총 7개 팀으로 나뉘어 현장을 확인했다. 점검에 앞서 현장 사무실에 모인 서울시, 시공사 등 관계자들은 눈빛부터 달랐다. 브리핑을 통해 그간 진행공정과 시공상황, 현장검사 등을 꼼꼼히 숙지한 후,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안전모와 안전조끼를 착용하고 월드컵대교에 올라섰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필자는 서울시 교량안전과 ‘4-Team 강구조교량팀’에 배정돼 교량 상부와 하부 등을 둘러봤다.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월드컵대교는 중장비가 왔다갔다하고 곳곳에서 용접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강구조교량팀은 월드컵대교 남측부터 북쪽 방면으로 걸어가면서 주탑까지 확인을 했다. 점검단은 차선을 비롯해 인도의 배수로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간간이 비가 내렸기 때문에 노면이 젖어 있었고 이로 인해 배수상태를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자재인 콘크리트, 철근, 강판, 강관, 아스콘 등의 상태 점검은 물론 완공 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를 예측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대화가 오갔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100m 높이 월드컵대교 주탑과 다리 하부도 점검

이날 월드컵대교의 주탑 점검 현장도 취재할 수 있었다. 주탑 하단에 사람 한 명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입구가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수직으로 뻗어 있는 사다리가 있다. 100m 높이인 만큼 내부에 리프트가 있으나, 이날은 가동할 수 없어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지 못했다. 
주탑을 점검할 때는 항공장애등, 케이블, 피뢰침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월드컵 대교를 수놓을 야간 조명도 설치 중이었다. 현재 조명 기본 테스트는 마쳤으며, 대교의 상하 부를 비추는 조명은 계절별로 색을 바꿔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안전점검에서 다리 하부도​ 빼놓을 수 없다. 다리 아래로 뻗어 있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니 발판이 있고 한강이 그대로 보인다. 점검원들은 콘크리트 지지대의 상태를 다양한 방법으로 점검했다. 다리의 차량을 직접 지지하는 거더 중에 강재로 이루어진 부분은 녹 방지를 위해 3단계로 나눠 도색을 진행한다. 다만 자외선이 닿지 않는 내부는 2단계 도색을 진행한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월드컵대교의 시공품질을 높이고 공정관리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들에게 각자 안전점검 역할과 진행상황 그리고 에피소드 등에 대해 질문을 했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서울시 교량안전과 강천수 팀장은 이날 현장점검에 대해 “기존 한강다리와 새로 개통하는 월드컵대교는 안전점검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을 하고 있는데,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통로가 제대로 구축됐는지 확인하고 시공 단계상 문제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때마침 비가 내려서 배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강 하부의 점검 사다리도 추가적으로 설치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이어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이채규 박사는 “월드컵대교의 경우 주탑의 케이블 상태와 자동차 도로의 점검이 중요하다. 오늘 주탑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모든 시설물의 최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박사는 “시설의 초창기 모습을 알아야 나중에 변형이 오면 곧바로 문제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9월 개통 앞둔 월드컵 대교 막바지 안전점검 현장(한강다리, 상암동과 양평동 연결)

삼성물산 이진경 책임은 “월드컵대교 상판을 구성하는 거더는 모두 소블럭으로 제작돼 해상으로 가양대교 인근 조립장까지 운반한 후 더 큰 대블럭 거더로 조립하는 구조다. 때문에 교량 품질을 높이고 운반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탑이 기울어져 있어 시공이 잘못된 것 같다는 민원을 받은 적이 있다”며 웃으며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었다. 끝으로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건설하는 대교가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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