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빅토리녹스 제품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 특이하고 때로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해 본다.
빅토리녹스 레스큐툴은 비상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물론 비상사태를 만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재난이라는 건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예상을 깨고 덮쳐오기 때문에 최소한의 대비를 해 놓는 게 중요하다.
특히 현대 사회는 자동차로 인해 다치거나 재산상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너무 많아졌다. 하긴 인구 5000만명에 자동차가 2000만대를 넘겼으니 '사람 반、 차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도 서론이 길었는데 빅토리녹스 레스큐툴은 자동차 속에서 맞닥뜨리는 재난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다. 그 어느 빅토리녹스 보다도 쓰임새가 명확하고 생김새도 멋진 도구이다.
1. 노란색 핸들과 빨간색 케이스
빅토리녹스 레스큐툴을 구입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케이스는 어느덧 손때가 꼬질꼬질 묻어 있다. 하지만 이런 도구를 터프한 손자국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핸들은 노란색인데 어두운 곳에서는 야광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전기가 끊어서 앞을 보기 어려운 때에도 나이프를 잘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되게 아날로그적인 기능인데 은근히 이런 게 재미난다.
2. 비상탈출용 망치
나이프를 접은 상태에서 상단부를 보면 뽀족한 망치가 있다. 장난감 같지만 상당이 묵직하고 단단한 망치이다. 이걸 이용해서 차량 창문 등을 그대로 깰 수 있다. 우리가 버스나 기차 등을 탔을 때 창문에 비상탈출용 망치가 있는 것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비상탈출용 망치는 끝이 무뎌지면 빼서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
3. 물결 무늬 대형 나이프
나이프는 빅토리녹스의 가장 기본이지만 중요한 기능이다. 레스큐툴의 대형 나이프는 조금 더 독특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펼쳤을 때 생각보다 크기가 크고 칼날에는 물결무늬가 있다.
만약 유사시 자동차 문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 이 나이프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면、 후면 차량 유리를 감싸고 있는 몰딩을 터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물결무늬는 저항을 세게 해서 더 빨리 제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 같다.
4. 안전벨트 커터기
약간 중복의 느낌도 있지만 이 기능은 안전벨트를 자를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다. 순간 충격에 의한 안전벨트 고장으로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안전벨트는 그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 정말 튼튼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따라서 유사 시 이를 자르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레스큐툴의 안전벨트 커터기는 이런 특별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특화돼 있다.
날칼이 한쪽면에만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안전벨트를 자를 수 있고 칼날이 유선형이라서 힘을 주기에도 용이하다.
5. 안전유리 절단톱
사진상으로는 일반적인 톱처럼 나왔지만 이 기능은 안전유리를 절단할 수 있는 톱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톱날이 뾰족하지 않으며 상당히 두껍다. 톱도 종류에 따라서 나무를 자를 때 사용하기도 하고、 쇠를 절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리 절단용 톱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자동차에 사용하는 유리는 일반 유리가 아니라 파편이 튀지 않도록 안전유리로 돼 있다. 따라서 이 터프한 절단 톱을 이용해 유사시 안전유리를 끍어내면서 자를 수 있다. 물론 맨손으로 하면 위험하고 장갑 또는 옷가지 등을 이용해 손을 철저히 보호하고 시현해야 한다.
6. 대형 드라이버
일자 드라이버는 어느 상황에서든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일자 드라이버는 튼튼하고 묵직해서 드라이버 기능은 물론 찍고, 자르고、 긁어내고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앙증맞게 병따개와 전선피복 벗기는 기능도 첨부돼 있다.
7. 안전클립
빅토리녹스 레스큐툴이 특별한 기능 중 하나는 안전장치가 돼 있다. 빅토리녹스 일부 제품에는 이 같은 안전클립이 있다. 앞에서 살펴본 기능 중 나이프라든지 일자 드라이버 등에서는 안전클립을 눌려야 칼이 접힌다. 힘을 주고 사용하다가 자칫해서 접히면 손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8. 송곳
굳이 레스큐툴에 있어야 하는 기능인가 싶은데 송곳도 있다. 이 송곳은 힘을 주고 사용하기에도 애매하고 어디에 구멍을 내고 파기에도 길이가 애매하다. 그냥 아쉬운 대로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9. 십자드라이버
나이프 뒷편에 십자드라이버가 있는데 이 역시 애매하다. 일단 길이가 긴 것도 짧은 것도 아닌 아주 애매하다. 그리고 드라이버를 잡고 돌리기에는 극악의 구조를 하고 있다. 8번과 9번 기능을 빼고 조금 더 레스큐툴이 걸맞은 기능을 새롭게 넣어 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빅토리녹스 레스큐툴 기능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살펴봤다. 나이프를 산지 10년 정도는 된 것 같은데 블로그에 정리를 하기 위해 차에서 잠시 꺼내왔다. 내가 가진 빅녹 중에 유일하게 책상이 아닌 차에서 지내는 제품이다.
평소에는 불필요할 수 있으나 유사시에는 사람의 생명도 살릴 수 있는 요긴한 제품이니 하나쯤 차에 비치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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