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가 이럴 줄 몰랐다. 애플 개미지옥에 제대로 빠져 버렸다. 아이폰에는 흥미를 잃고 처음으로 갤럭시 스마트폰도 사용해 봤고 갤럭시버즈에 최근에는 갤럭시워치 골프에디션까지 구비하면서 내가 갤럭시 마니아(?)인가 스스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한때 나를 매료시켰던 아이패드에는 관심도가 뚝 떨어졌고 2년 전에 맥북에어를 사면서 나와 애플의 인연은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작년에 딸내미에게 아이폰13프로를 사주면서 나도 애플에 발을 디뎌 놓게 됐다. 아이폰14프로를 구입 후 워치SE2, 에어팟프로에 이어 정품 가죽케이스까지 손을 뻣었다.
여기서 끝날 줄 알았던 독사과 구입은 결국 애플 가죽지갑까지 탐하게 됐다. 3년 간 너무 잘 썼던 삼성페이를 갑자기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멘붕이 제대로 와 버렸다. 그래서 결국 애플 카드지갑을 구비하게 됐다. 삼성페이처럼 빠릿빠릿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버리고 가죽케이스라니 스스로도 웃긴다.
그런데 며칠 애플 카드지갑을 사용해 보니 은근히 매력이 있다. 오픈과정부터 연결, 그리고 연결 해제 과정을 적어보겠다. 또한 장단점을 솔직하게 적시해 보겠다.
색상 고민하다 깔맞춤
애플스토어에서 샘플을 보면서 어떤 색조합을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그냥 내가 갖고 있는 가죽 정품 케이스와 색상을 통일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애플 가죽 카드지갑으로 미드나이트 색상을 선택했다.
사실 카드케이스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덜컥 구입했다. 그냥 맥세이프 되는 케이스 뒷면에 붙는 것만 어렴 풋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뭐 이따위 가죽지갑이 7만 원~8만 원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보시다시피 내용물도 정말 카드지갑 딱 하나밖에 없다.
카드지갑의 뒷 부분이 평평해서 아이폰 뒷면에 착 달라붙는 구조이다. 샘플로 종이가 들어가 있다. 종이를 후딱 제거하고 내가 갖고 다니는 카드를 넣어봤다.
몇 개 수납 가능한가
카드를 하나를 넣어보면 너무 헐겁다. 카드 두 개를 지갑에 넣어보니 딱 적당한 느낌이다. 내친김에 카드 세 개를 넣어봤다. 세 개도 들아가기는 하지만 너무 뻑뻑한 느낌이다.
그래서 신용카드 1장과 교통카드가 되는 신용카드 1장 총 2장을 넣고 다니고 있다. 어차피 자동차키로 미니지갑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카드 등록과 기능
카드지갑이 스마트폰 뒷면에 그냥 붙어 있는게 전부인 줄 알았다. 어라 그런데 스마트폰에서 뭔가를 애플지갑을 인식한다. 신기해서 계속 탭탭 해 봤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나의 찾기에 추가로 등록이 된다. 나의 찾기 앱은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지갑을 맥세이프 케이스에 붙여주고 몇몇 탭을 통해 기기 등록이 마무리된다.
소소한 기능과 삭제 방법
애플 가죽지갑이 무슨 기능이 있겠어?하고 무시했다가는 나처럼 깜짝 놀랄 것이다. 만약 애플 카드지갑이 스마트폰 케이스에 분리 후 시간이 흐르면 알람이 온다.
지갑이 분리됐다는 메시지가 오는 것이다. 만약 지갑을 깜빡하고 두고 왔다든지 하면 곧바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
그럼 마지막으로 애플 카드지갑을 제거해서 공기기 상태로 만드는 법을 안내해 보겠다. 아이폰에서 '나의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키면 본인이 소유한 애플 기기와 더불어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는 지도가 나온다.
본인이 원하는 애플 기기를 클릭해서 이 기기 제거를 누르면 된다. 그럼 나의 찾기 앱의 내기기 항목에서 카드지갑이 제거된다. 카드 지갑뿐만 아니라 애플워치, 에어팟, 에어데그 등 모든 기기에 대한 제거가 가능하다. 만약 카드지갑을 중고로 팔 때, 아니면 애플 카드지갑을 중고로 살 때는 이 작업을 해 주고 거래해야 한다.
애플 카드지갑을 갖고 소소한 재미를 누려봤다. 하지만 제품의 퀄리티와 기능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감이 있다. 가죽케이스와 카드지갑을 합쳐서 10만 원 이내가 적당해 보인다. 아무튼 조만간 애플 카드지갑의 장단점에 대해서 추가로 정리해 포스팅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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