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을 걸을 때 항시 주변을 주시하는 게 습관이 됐다.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시민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다만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때로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들이 생겨날 수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민원 앱이 운영 중이다. 나는 최근 길을 가다가 도로 한복판에 원인 미상의 주차금지 구조물이 있는 걸 보게됐다.
위험요소 발견 시 신고해요~
작년 겨울 퇴근하다가 집 근처 보행로에서 알 수 없는 물이 계속 솟구치길래 스마트폰 앱으로 알렸다. 이후 대대적으로 공사했던 일이 떠올랐다.
당시의 경험에 비춰 도로 위에 있는 원인불명의 구조물을 보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냥 모른척할까? 아니면 사고가 나기 전에 내가 신고해야 하는 건가? 이런 사소한 걸로 혹시 다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무리 봐도 차선 하나를 가린 구조물은 위험해 보였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어떤 앱을 활용할지 살펴봤다. 안전신문고, 국민신문고, 생활불편신고 등 어떤 걸 선택할지 다소 혼란스러웠다. 서울시민이니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이 가장 나을 것 같았고 예전에 가입했기에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놀라운 처리 속도
앱을 실행 후 생활불편신고를 클릭했다. 주요 메뉴는 생활불편, 민생사범신고, 안전신고 등이었는데 나는 당시 잘 몰라서 생활불편으로 선택했다.
민원처리를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 입력이 중요하다. 주소 검색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고 본인 위치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확인돼 편리했다.
이어서 신고내용을 작성했다. 나는 간단하게 '도로에 원인불명의 주차금지판으로 사고 위험 문제'라고 적었다. 사진은 총 3장을 찍을 수 있었는데 거리 모습이 보이도록 2장을 첨부시켰다. 신고를 마치고 커피 한잔하러 카페에 갔는데 문자가 바로 왔다. 문자 내용은 귀하가 신청하신 노상적치정비신고를 영등포구 당직실에서 처리할 예정이라며 접수번호와 문의처에 대해 안내돼 있었다. 그러고 나서 1시간 후 다른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신고한 민원에 대한 처리 결과에 대한 안내였다.
현장 방문 일시를 비롯해 민원처리 결과, 제거 완료했다는 것이다. 깨끗해진 도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니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당시 토요일이었고 사실 별다른 기대하지 않고 제보한 것인데 한 시간 만에 조치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관련 내용은 등록한 이메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익을 위한 앱 최고
앞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신고할 때 많이 망설였다. 괜히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닐지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해 용기 내서 신고했다.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에는 불법주정차와 다양한 추가 기능이 있으니 시민들이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너무 과한 신고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리 생활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신고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끝으로 앱 제작자 입장에서는 '서울스마트불편신고'가 가장 적합해 보인다. 다만 '프로불편러'라는 신조어가 있듯이 언젠가부터는 '불편'이라는 단어가 논쟁을 일으키는 유난스러운 사람을 지목하는 느낌도 생겼다. 신고자 입장에서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일임을 상기해야 한다. 불편이라는 용어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내포하는 '공익신고', '안전신고'와 같은 타이틀이 부각되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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