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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엘레강스' 물소리 들으며 사색의 힐링코스

포톡 2020. 7. 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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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 찾아왔다. 지난 6월부터 낮의 온도가 30도를 넘나들더니 7월 장마에도 짬짬이 고개를 내미는 햇살은 찜통더위를 체감시켜주고 있다. 덥다고 집 안에서 에어컨 바람만 쏘이다 보면 소화불량은 물론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때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서울 양재천에 가보자. 참고로 양재천의 발원지는 과천시중앙동의 관악산 남동쪽 기슭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흐르는 물은 서울서초구와강남구를 지나친다. 탄천을 거친 뒤 15.6㎞를 흘러 한강으로 들어간다.

 

양재천으로 가기 위해 도곡역 3천 출구로 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양재천으로 가는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다. 필자는 가장 무난하다고 느낀 지하철 3호선 도곡역 3번 출구로 나가 양재천으로 진입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물론 3호선 학여울역에서 내려서 한강 방면으로 걸어본 적도 있으나 양재천이니 아무래도 양재 방향으로 가는 게 왠지 더 어울린다.

생태공원의 느낌 물씬

양재천에 도착하면 3종류의 길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중간 높이에 있는 산책길은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한쪽 방향으로만 걷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만약 양재천을 가게 돼 뜨거운 햇살이 부담스럽다면 중간 높이에 있는 산책길이 가장 좋아 보인다.

 

 

 

산책로 옆의 나무들이 그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과 가까이 조성된 길은 산책길과 자전거길로 나눠져 있다. 필자가 가끔 가는 구로구에 안양천과 비교하면 강남구 양재천의 강폭은 다소 좁은 듯하지만 아늑하고 생태공원 느낌이 더 강하다.

 

양재천은 강폭은 좁지만 생태공원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물 인근으로 갔더니 오리 가족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필자 때문에 급히 물속으로 달아났다. 괜히 오리들의 휴식을 방해한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양재동 방면으로 계속 걸어가면 은근 깊은 자연의 정취가 느껴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경치 치고는 너무 훌륭하다. 이날은 주간에 들렀지만 양재천은 심야에 걷는 것도 좋다. 걷다 보니 다리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러 모인 서울시민들이 있었다.

 

양재천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연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양재천 엘레강스 맛보기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영동1교를 거쳐 2교 사이에는 서초구가 '양재천 엘레강스'를 슬로건으로 조성한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양재천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치와 어울리는 각양각색의 주민 편의시설을 만든 것이다.

 

 

 

가장 먼저 칸트의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의 의미는 매일 오전 산책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는 독인 철학가 임마누엘 칸트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칸트의 산책길은 독특한 색과 형태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높이 2.65m, 폭 2.8m의  철제 구조물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녹이 슨 듯한 색이 너무 독특하다. 철학자 벤치에는 칸트의 동상이 있으며 그가 남긴 행복의 원칙 내용이 새겨져 있다. 이외에도 생각의자와 다양한 벤치에 앉아 명상을 할 수 있다.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면 좋을 듯하다. 수변무대는 예전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된 듯하다. 그래도 양재천을 배경으로 한 무대와 벤치에 앉아 있으면 여름의 낭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앙재천에는 물가 옆으로 운치 있는 벤치가 많아 휴식을 취하기 좋다.

다양한 편의시설

산책길 곳곳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고 화장실 안내표시도 돼 있다. 아울러 중간중간 어디로 나갈 수 있는지 이정표도 잘 돼 있다. 양재천이 초행길이더라도 길을 잃어버리든지 화장실이 급해 당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양재천에는 자전거 마니아들이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고 용인시 기흥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자전거를 타며 자연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

 

 

 

구청에서도 곳곳에 자전거펌프를 비치하는 등 자전거 운행자를 위해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네이버 지도에서 양재천 카페거리로 검색하면 양재천 바로 옆에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예전에 비하면 인기는 다소 떨어진 것 같지만 산책 후 카페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딱이다.

 

손소독제와 이정표, 자전거펌프 등이 잘 돼 있어 방문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 양재천 산책로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도곡역 3번 출구→양재천 진입, 양재천 근린공원 방면
–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1번 출구→약 280m (도보 약 4분)
– 지하철 분당선 개포동역 2,3번 출구→약 100m (도보 약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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