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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색공간]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 테이트 코스로 딱!!

포톡 2020. 5. 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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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거리를 소개해 본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용산구 해방촌 오거리와 신흥시장에 젊은 남녀 데이트족은 물론 지긋한 중년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필자는 해방촌 바로 아래 용산구 후암동에서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보냈던 터라 이곳의 변화된 모습이 너무 흥미롭다. 해방촌은 1945년 8·15 해방 후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산 기슭에 임시 거주처를 마련하고 살게 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다. 이후 서울지역 대부분이 초고속성장을 했지만 해방촌은 소위 달동네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일부 연예인들이 이곳에 숍을 오픈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서울의 개성 넘치는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색공간]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 테이트 코스로 딱!!

고즈넉한 서울의 진풍경

해방촌과 신흥시장은 남산의 골목에 위치해 있어 주차공간이 없다. 자가용을 끌고 가기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산자락 아래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지하철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걸은 후 마을버스 용산 2번을 타면 된다. 또한 4호선 숙명여대 5번 출구에서 용산 2번 마을버스를 타도된다.마을버스로 15분가량이동 후 해방촌 오거리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마니아라면 자전거를 타고 용산중학교 앞 거치대에 세워두고 108계단을 통해 해방촌을 가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잊은 듯한 골목길을 지나가는 시간탐험을 할 수 있고 108계단에 야외 승강기가 생겼는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색공간]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 테이트 코스로 딱!!

 

신흥시장은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고 서울시와 용산구는 예산을 투입해 해방촌 정비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서울의 낡은 주택 지역은 아파트로 대처되면서 옛 풍경이 모두 사그라지고 있다. 해방촌 같은 도시재생사업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를 수 있는 점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낭만의 골목길로 변신
과거에는 너무 비좁기만 하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던 조그마한 골목길을 이제 가보면 낭만이 넘치는 거리로 변화했다. 비슷한 느낌으로는 서울의 북촌과 서촌에 즐비한 한옥의 카페가 떠오르지만 신흥시장과 해방촌 거리에서는 빨간 벽돌집을 개조한 최신 카페이기에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오랜만에 마음먹고 간 신흥시장은 하필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다양한 가게를 구경할 수 없었다. 정비가 마무리되면 어떤 개성 있는 가게가 들어설지 벌써 궁금하다. ​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색공간]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 테이트 코스로 딱!!

신흥시장에서 남산도서관 방면으로 걷다 보면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루프탑(옥상) 카페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루프탑에서 커피 한 잔에 사진을 찍으면 참 좋을 듯하다. 남산으로 통하는 지그재그 나무 계단을 올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언덕에 자리 잡은 해방촌을 걷다 보면 각양각색의 계단이 있는데 새로 정비한 계단, 옛 모습의 계단 등을 느끼며 걷는 것도 추천한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색공간]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 테이트 코스로 딱!!
언덕에 위치한 해방촌이다보니 계단이 워낙 많다. 같은 계단이라도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더 재미난 것은 최신의 팝업스토어와 아름다운 카페와 함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아과, 장판 집,만물상은 물론 쌀집 간판도 볼 수 있다. 사진을 좋아하는 필자의 눈에는 추억의 사진관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해방촌 오거리를 다니면 너무 카페 위주인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도 든다. 이전보다 가게는 더 많아졌는데 여전히 카페가 대세인 듯하다.

 

 

 

재생화된 도시의 특성은 메인 거리를 한 귀퉁이만 돌아가면 일반 주거공간이 나온다. 사생활이 침해되고 소음을 겪게 된 거주민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실제 메인 거리 옆 지역주민들이 있는 골목길로 나와보니 음주와 흡연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끝으로 신나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지만 비좁은 길에 자동차와 행인이 뒤엉키는 사례가 많아 조심히 다녀야 한다.

 

체력이 허락해 남산까지 구경한다면 완벽한 코스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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