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다리 구간 만들어 강하부 구경, 벤치 조성해 쉼터로 이용
주민들의 보행여건 개선을 위해 건설한 '금천한내교'가 지난 5월 31일에 본격 개통됐다. 금천한내교는 금천구에 소재한 금천현대아파트 앞에서 안천중학교까지 이어진다. 안양천이 흐르는 이곳은 그동안 시민들이 건널 수 없는 마땅한 다리가 없었다. 때문에 징검다리를 이용해야 했지만 강물이 불어나면 위험에 노출됐다. 아니면 멀리에 있는 시흥대교 또는 금천교 등을 이용해야만 했다.
비대칭 모양이 멀리서 봐도 멋져
총 95억 원의 예산으로 지어진 금천한내교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직접 찾아가 봤다. 길이는 201m에, 다리의 폭은 4.5~15m로 지어졌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다리가 아름답다. 일직선으로 건축하지 않고 구불구불 물결 모양을 내면서 지어졌기 때문이다. 다리의 명칭은 ‘금천’이라는 지명과 안양천의 옛 이름인 ‘한내’를 덧붙여서 만들어졌다.
안양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금천한내교로 곧바로 올라갈 수 있는 점이 좋다. 금천한내교에 올라서자 갖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눈에 띈다. 금천한내교는 금천구의 상징인 은행나무를 형상화한 1주탑 비대칭 사장교 형식의 디자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광명시 방면에만 길쭉한 대형 철골구조물이 세워져 있으며 이 철골구조물에서 다리를 지탱하는 주케이블이 뻗어 있다.
즐거운 콘텐츠가 있는 문화다리
벌써부터 인근 주민들이 다리 위에서 풍경을 구경하고 사진 찍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교량 상부에서 내려다보는 안양천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특히 교량 두 군데는 강화유리로 공사를 해 투명다리를 만들었다.
강화유리는 일직선으로 된 구간도 있고 폭을 넓혀 직사각형 형태로 된 구간도 있다. 다리의 가장자리 부분을 걸으며 교량 아래의 물 흐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필자는 '뭐가 무섭겠어' 하는 마음에 무심코 강화유리 위에 올라섰다. 강하부를 내려다보니, 순간 느껴지는 두려움에 놀랐다.
물이 불어나서 그런지 유속이 빠르고 생각보다 높은 곳에 있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이곳을 방문한 대다수의 주민들이 강화유리 위를 걸으며 강하부를 구경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조그마한 아이디어가 보행자들의 흥미를 높이는 순간이다. 강화유리에 물기가 묻어 있으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금천한내교는 보행자들을 위한 쉼터 공간도 있다. 이쁜 모양을 한 의자에 파라솔까지 갖춰져 있어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기 딱이다. 쉼터의 자는 다리가 동그란 모양으로 확장되는 곳에 있고, 앞에서 언급한 은행나무 주탑이 바로 옆에 있어 아늑한 느낌도 든다.
엘리베이터도 두 곳에서 설치돼 있는데 완성검사 후 9일부터 사용을 시작한다. 엘리베이터 하나는 안양천을 이어주며 또 다른 엘리베이터는 안천중학교 방면에 있다.
그 동안 안천중학교 학생들은 눈앞의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천교나 독산교로 돌아가야 했다. 이제는 금천한내교가 개통되면서 이동시간 단축은 물론 안전한 보행환경도 누릴 수 있게 됐다. 금천한내교는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야간조명도 설치했다.
다음에는 조명이 커졌을 때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할 것 같다. 한낮의 더위가 상당하지만 아직까지는 산책을 하기 좋은 날씨다. 더욱이 안양천은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통해 다양한 꽃은 물론 볼거리가 풍성하다. 안양천을 즐기는 하나의 콘텐츠로 금천한내교를 방문하면 금상첨화다. 필자도 따릉이를 타고 자전거전용도로를 달리니 안양천에 만발한 노란색 코스모스 향기가 코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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