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체육공원으로 대변신 '구로구 안양천'

지난해 가을경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오금교에서 신정교 방향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안양천을 따라 큰 부지에 대대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시설이 생길지 참으로 궁금했다. 이내 필자의 기억에서 지워진 채 시간이 흘렀다. 최근 자동차를 타고 신정교를 지나가면서 문득 창밖을 바라봤는데 천연색의 인조잔디 축구장이 서울시 구로구 안양천 옆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렇게 멋진 시설이 언제부터 저기에 있었지 하고 놀라던 찰나에 지난해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쳤던 풍경이 이렇게 바뀐 것을 알게 됐다. 구로구 안양천을 자세히 구경하고 싶어서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찾아가 보았다. 참고로 안양천이라는 명칭은 경기도 안양을 상기시키는 지역명이다보니 보니 서울을 통과하고 있어도 지명이 다소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새롭게 조성된 체육시설

이곳의 위치는 신도림의 도림천를 따라 목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정교가 나온다. 세 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꺾어서 오금교 방면(고척돔)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도착해서 한 눈에 들어온 건 인조잔디를 갖춘 축구장이었다. 기존까지 마사토로 조성돼 먼지가 날리던 축구장이 이렇게 바꿨다니 놀랍다. 자료를 찾아보면 길이 102m, 폭 62m로 국제 규격에 맞는 구로구 최대 규모의 안양천C 축구장이라고 한다. 구로구에서 이 정도 시설을 갖춘 축구장이 생긴건 이례적으로 축구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만 같다. 다만 코로나19로 대관이 잠시 멈췄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시민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축구장은 대관해야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농구 코트는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코트바닥은 우레탄 재질인 듯하며 정식 농구를 할 수 있는 규격의 농구 코트이다. 산책길을 따라 오금교 방향으로 잠시 가면 구로구 파크골프협회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골프가 많이 대중화 됐다고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즐기기에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감이 느껴져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구로구 파크골프협회에 속한 7개 클럽이 요일별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규모가 작아 정식 경기는 힘들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보가 다소 부족한 듯 한데 방문자가 이용 신청 접수 후 소속 여부에 상관 없이 안전규정을 준수하면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다소 황량해 보이던 부지였는데 이처럼 서울 시민들이 즐기기에 좋은 체육시설이 들어섰다니 참으로 반가운 마음이다. 많은 시민들이 축구장과 농구장, 그리고 골프장을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녹색으로 수놓은 수목원

오금교 방향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안양천을 따라 꽃과 나무가 너무 예쁘게 심어져 있어 수목원에 들른 듯한 착각에 빠졌다. 실제 구로구에서는 안양천 수목원화사업을 통해 자연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가 보니 장미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이 있고 산책코스가 조성됐다. 직선 거리로는 470m 정도로 내부에 다양한 갈래길이 있어서 다양한 풍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중간 쯤에는 인공연못도 있는데 생태연못 등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의자도 놓여져 있어 걷다가 지친 다리를 잠시 쉴 수 있으며 5~6명이 앉을 수 있는 오두막도 있다.  

 

 

다만 이제 막 조성되는 수목단지이다보니 인부들이 이곳 저곳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손길이 분주했다. 수목원을 면밀히 관찰하다가 발견한 건데 자전거길 방향의 계단 꼭대기에는 지압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신발을 벗고 한번 지나가 봤는데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안양천 반대편 길을 비롯해 산책코스 정비가 계속 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란 점이다.  앞에서 소개한 운동시설은 어른들 위주라면 수목원은 가족단위 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 시설 위치 및 문의

○장소:안양천C 축구장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271-64)

○축구장 문의: 02-2678-9115 (구로구 체육회)

○골프장 문의: 02-860-2352 (체육진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