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버스 승하차장 운영 실태
3월 25일 어린이 교통안전 및 처벌을 강화한 도로 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이 시행되면서 운전자들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의가 요망된다. 초등학교 인근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를 드나드는 수많은 어린이 학원차량에 대한 보호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이 같은 취지로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는 얼마 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승하차장(키즈스테이션)이 생겨서 너무 다행스럽다. 다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운전자들이 어린이들을 보호하려는 의식이 낮은 것 같아 아쉬움도 크다. 어린이 버스승하차장을 설치하게 된 경위와 방법을 소개하고 운영상 아쉬운 점도 정리해 본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옆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섰다. 수개월간 도로공사를 하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는 차량 오염은 물론이고 주차장으로 흙물이 계속 유입되는 등 큰 피해를 봤기에 구청에 민원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서로 의견에 대한 접점을 만들지 못하던 가운데 시공사 측에서 보상차원으로 조합이 아닌 건설사가 키즈스테이션을 제공해 주기로 했다.
구청에서 인허가를 받아야 하며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우 사유지 부지에 설치해야 하기에 청소 및 전기요금 등은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입주민 찬반 투표가 진행됐고 찬성의견이 많아 키즈스테이션이 설치됐다. 어느덧 들어선 키즈스테이션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주차 차량이 드나드는 혼잡한 정문에서 아이들이 통학버스를 이용했는데 안전한 공간인 전용 버스승하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어린이 버스승하차장 내부를 들어가 보니 널찍하고 쾌적한 느낌이었다. 필자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배웅하는 일이 가끔 있는데 비 오는 날을 비롯해 칼바람 부는 겨울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어린이 버스승하차장이 생기면서 아이들 안전은 물론 학부모들의 편리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어 흡족하다.
아쉬운 점
어린이들의 안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필자는 출퇴근은 물론 지나갈 때마다 항상 어린이 버스승하차장을 유심이 지켜본 결과 큰 실망에 빠졌다. 아직 어린이 버스승하차장에 대한 승용차 운전자들의 의식 부족 때문인지 어린이를 위해 만든 승하차장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주정차 공간이 된 것이다. 승용차가 주차된 경우가 너무 잦았고 그 뒤로 어린이 버스가 뒤엉키면서 한눈에 봐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게다가 어린이 버스 운전자들 역시 버스승하차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여전히 정문에서 아이들을 내려주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이 버스승하차장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승용차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 만약 일반 운전자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승하차장 앞에 주차금지를 강조하는 푯말을 세우든지 바닥에 안내문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런 방법을 동원해도 어린이 버스승하차장에 주정차를 지속하면 범칙금을 부과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갖춰져도, 그리고 강한 처벌을 해도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켜주려는 의식의 전환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선진의식을 갖고 어린이를 보호하는 책임감 있는 어른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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