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의 수목원~ 테마별로 즐길거리 풍성한 '푸른수목원'​

서울시 서남쪽에 최초로 시립수목원이 들어섰다. 필자는 약 4년 전에 사진을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180도 완벽히 변신한 수목원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푸른수목원이 있는 구로구 항동 일대는 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위치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도심 속에서 보다 더 자연과 가까운 환경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 너무 근사해 보여서 유료로 바꿨는 줄 알았지만 무료시설임에 다시 한번 놀랐다.

 

입구에 들어서니 푸른수목원의 지도를 통해 내부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면적 103,354제곱미터 규모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꽃나무는 물론 저수지까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참고로 만약 도시락 등을 챙겨 간다면  정문에 있는 야외탁자에서만 가능하다.

 

잔디공원과 저수지의 만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잔디공원이었다. 딱 트인 시선에 초록색 풀을 바라보니 이내 몸의 긴장이 한순간에 풀렸다. 잔디공원 한편에 심어 저 있는 큰 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늘은 안식처 같은 느낌마저 든다. 순간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 나무'가 떠 올랐는데 푸른수목원의 나무도 시민들에게 추억을 주고 사랑받는 나무로 거듭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때마침 나무 아래에서 이리저리 뛰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보니 푸르름이 주는 정서상의 위로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아파트 위주로 거주지가 형성되고 있는 시대에 이렇게 푸른 잔디 위에서 뛰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발길을 돌리니 수목원 내에 있는 항동저수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수지 주변에 설치돼 있는 벤치에 앉아서 아름다운 꽃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더욱이 항동저수지에는 수변 주위로 다리가 설치돼 있어 이곳을 지나며 또 다른 재미에 빠질 수 있다. 물 위를 걸으며 주변의 식물들과 사진을 찍는 연인을 비롯해 가족단위의 시민들 표정이 모두 행복해 보였다. 수변테크의 보호대도 촘촘한 편이라 아이들이 뛰다가 넘어져도 안전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푸른수목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수변테크의 풍경이었으니 예쁜 나들이 복장으로 찾아가 인생 샷을 찍기를 권유한다.

 

​아담해도 있을 것 다 있네요
수목원 내부로 들어가 보니 각양각색의 테마로 된 야생화원, 프랑스 정원, 미로원, 무궁화 화원이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각각의 테마별로 번호가 붙여져 있어서 모든 시설을 다 둘러보고 싶다면 번호를 따라 움직이면 된다. 다만 생각보다 수목원이 넓으니 보고 싶은 테마만 골라서 구경하는 것도 추천한다.

 

 

 

테마별로 자세한 소개가 돼 있고 각각의 식물에는 명찰이 있어 한번 읽어보고 관람하면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식물 하나를 보더라도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인상적이었던 테마는 식용식물원으로 식용 또는 약용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다. 혹시나 여기서 호기심에 꽃을 따서 음미하면 안 된다. 모든 품종과 곤충은 채집하면 안 된다. 10번 무궁화원은 국화인 무궁화 130품종을 식재해 관리하고 있으며 우수한 무궁화의 관상가치를 보여주며 애국심도 고취하도록 조성했다. 다만 아직 꽃 피는 시기가 아니라 그런지 활짝 핀 무궁화 꽃은 볼 수 없었다. 간단하게 개화시기에 대한 안내도 있었으면 더 좋을 듯하다. 이어서 원예체험장을 가보면 아이들이 원예 작품을 키우고 가꾸는 것을 체험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6번 미로원은 피톤치드의 향이 나는 서양 측백나무가 심어져 있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원형의 미로가 있다. 미로라는 단어를 썼지만 도저히 길을 잃어버릴 수 없는 단순한 코스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 푸른수목원​

위치. 서울특별시 구로구 연동로 240(항동81-1) 

운영시간. 5:00~22:00 (축제기간 및 행사기간에 따라 변동 될 수 있음)​

홈피.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pureun.do

전화. 02-2686-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