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는 애플을 원망하고 싶다. 아니 애플은 욕을 먹어도 싸다. 지구 환경을 살린다고 고작 머리를 굴린 게 아이폰을 판매할 때 충전기와 이어폰을 빼 버린 것이다. 도대체 지구 생태계보전과 충전기 미포함이 어떤 함수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약장사 팀쿡은 휴대폰 케이스를 줄이면 트럭으로 배송할 수 있는 아이폰의 숫자가 늘았다는 괴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미 소비자들이 많은 충전기를 갖고 있어 자원 낭비라는 입장이다. 팀쿡의 의도가 박수를 받으려면 구성품이 단출해진 만큼 가격을 인하해 줘야 했다. 하지만 쿡은 애초부터 수익성 강화만 초점이 맞춰졌기에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팀쿡의 의도와는 달리 필자는 작년에만 삼성 고속충전기 3개를 추가로 구매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충전기의 활용도가 낮아지는 건 기술개발이 이뤄지면서 고속충전이 중요해지고 케이블도 C to C 타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충전기와 케이블은 끊임없이 사게 됐다.
더구나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까지 사용하다 보니 C타입 충전기가 너무 부족하다. 삼성 65w 3포트(EP-T6530) 충전기를 비롯해 벨킨 부스트업 듀얼 USB C PD 3 40W 고속 충전기(WCB006) 둘 중 하나를 사려고 고심했다. 그런데 집에 너무 많은 충전기가 있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우 검색을 하던 중 단돈 8000원짜리 C타입 듀얼충전기에 눈이 갔다.
스피디 20W 고속충전기 가성비는?
3~4만 원을 주고 충전기를 사려다가 1만 원도 안 하는 듀얼 충전기를 사려니 뭔가 불안해진다. 스피디 가정용 듀얼 PD 20W 충전기인데 내가 분명히 다이소에서 사려고 유심히 봤던 모델이다. 기억에 가격은 5000원이었는데 C타입 포트가 하나만 있어서 사지 않았다. 그런데 쿠팡에서 듀얼 포트 충전기가 있었던 거다.
속아도 큰 대미지는 없을 것 같아서 로켓배송으로 구입했다. 제품포장은 꼼꼼한 편이고 플라스틱 재질은 8000원에 딱 어울리는 느낌이다. 무게는 상당히 가볍고 크기도 일반 충전기와 비슷해서 코드에 꼽아도 타 충전기와 별다른 간섭이 없다.
C타입 포트 두 개가 있다. 잘만 작동해 준다면 나에게는 완전 혜자인 제품이다. 지난번에 삼성 고속충전기로 애플제품이 충전 안 되는 경험을 했다. 때문에 이 충전기로 애플워치가 충전되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왼쪽 검은색은 갤럭시워치 케이블이고, 오른쪽 흰색은 애플워치 케이블이다. 포트에 케이블이 꼽히는 촉감도 나쁘지 않다. 너무 헐겁지도 너무 뻑뻑하지도 않고 아주 적당한 크기이다.
과연 주 제품 모두 충전기 가능한지 워치를 확인해 봤다. 갤럭시의 경우 충전기 호환성이 상당히 좋은데 애플은 가끔씩 충전이 안 되는 기기들이 있다.
테스트가 너무 쉽게 끝났다. 두 제품 너무 충전이 잘 된다. 듀얼 포트를 사용하니 기존에 1개짜리 포트 두 개분의 여유가 생겼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C타입 충전기에 여유가 생긴 게 너무 기분 좋아진다. 가성비 좋은 듀얼 충전기를 원한다면 쿠팡에서 당장 구입하길 추천한다. 너무 좋은 제품인데 검색해 찾기도 쉽지 않다. 생각보다 판매량이 적은 게 너무 의아하다. 평점은 별 5개로 아직은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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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 가정용 고속 듀얼 PD3.0 (20W) 분리형 충전기 (케이블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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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핸드폰으로 옮겨서 듀얼 충전이 얼마나 잘 되는지 추가 테스트를 해야겠다.
스마트폰 듀얼 충전
배터리가 67% 남은 갤럭시를 충전했더니 완충까지 18분 남은 것으로 나온다. 오호 이 정도면 상당히 충전속도가 빠른 것 같다.
다만 이 충전기는 듀얼로 꼽으면 고속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폰을 추가로 꼽아서 충전시간이 얼마나 길어지는지 눈으로 확인해 봤다.
그랬더니 완충까지 10분이 증가해 28분 후 충전이 완료되는 것으로 표시된다. 사실 이 정도면 체감상 상당히 빠른 것 같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 계속 테스트해 봤는데 발열도 그다지 없어서 신기하다.
최종 결론
사실 필자에게는 다소 충격의 C타입 고속충전기이다. 물론 멀티 포트 고속충전기이지만 3~4만 원 지출을 고려했다가 달랑 8000원에 이렇게 완벽한 제품을 만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C타입 듀얼충전기가 필요하면 큰 이변이 없다면 이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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