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 가족이 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요 며칠간 가족들 모두 고생을 많이 해서 기분도 풀 겸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길뉴타운에서 우리 가족은 주로 훈장골에서 고기를 섭취했다. 까끔씩 먼 곳에 있는 신림동 강강술래도 찾곤 했다. 그러다가 이날은 한우전문점 우의정이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육회비빔밥, 갈비탕 등은 먹은 적이 있는데 소고기를 굽는 건 처음이다. 다행히 와이프가 몇 번 가봤는데 맛은 괜찮다고 해서 믿고 찾아가 봤다.
주차공간은 넓지는 않지만 불편하지 않게 주차할 수 있다. 가게 앞에도 공간이 있고 건물 뒷편에 주차할 수 있다. 신길뉴타운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 10여 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지하철 대림역 10번 출구에서 500m 거리에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 오픈에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180
전화번호: 02-843-1118
실내공간과 메뉴
우의정에 들어가면 전형적인 고기집 분위기와 냄새가 난다. 한 끼 든든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운이다. 특히 홀에 테이블도 많고 개별룸이 있어서 조용히 식사를 하기에 좋다. 우리 가족도 개별룸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드니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복잡한 곳에 가서 먹으면 정신머리가 하나도 없다.
고기류는 1++ 이상의 한우를 엄선한 질좋은 고기라고 적혀 있다. 정상가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우리는 한우 꽃등심을 주문했는데 국내산 150g당 53,000원이다. 살벌한 가격이지만 한번 먹을 때 맛있게 즐겨주면 된다. 꽃등심과 함께 한우 생갈비를 주문했다. 생갈비는 200g당 75,000원이다.
고깃집에 가면 숯불을 가장 먼저 본다. 숯은 목탄이 있는데 참나무 숯, 호박나무 숯, 밤나무 숯이 있다. 참나무 숯은 강한 열과 훈제향이 특징이며 호박나무 숯은 부드러운 열과 달콤한 향이 있다.
고기를 구을 때는 목탄이나 성형탄을 사용하는 게 좋다. 우의정에서 사용하는 숯 종류는 모르겠지만 일단 은은하면서도 비장탄의 느낌이다.
본격적인 시식 시간
기본 반찬은 정말 푸짐하게 나왔다. 고기 먹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양파와 야채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하나하나 먹어보니 양념맛도 정말 괜찮았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게 오징어무침이었는데 새콤달콤해서 완전히 내 입맛에 맞았다. 새우가 들어가 있는 해파리 무침도 있고 다양하고 고급진 반찬을 즐겨보자.
주방장님이 양념을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넣은 것 같다. 요리재료의 신선함도 마음에 들고 애피타이저로 만족스러웠다.
꽃등심 후기
드디어 꽃등심을 먹을 시간이다. 소고기에서도 최고 부위인만큼 맛있게 즐기자. 눈꽃처럼 곱고 아름답게 분포된 마블링이 돋보인다.
매력적인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는 꽃등심을 숯불 위에 올려보자. 마블링은 근육 사이사이에 고르게 지방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녹아내리면서 고기 전체에 풍미를 더한다.
두툼하게 썰어서 적당히 구워 먹으니 꽃등심의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맛이 혀 끝에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나 꽃등심의 지방의 녹는 맛이 그 어떤 고기보다도 맛있는 것 같다.
신선도도 좋은 것 같고 1++라 그런지 가장 높은 품질의 마블링을 맛볼 수 있었다. 일단 꽃등심은 무지무지 합격이다. 우리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
이어서 양념갈비를 구울 차례이다. 양념갈비는 양념이 그릴에서 타지 않도록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우리 아이들은 양념갈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른들은 생고기의 감칠맛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달달한 양념을 좋아하는 것 같다. 우의정 양념 생갈비는 고기의 질은 좋았는데 양념맛은 평범했다.
이왕이면 양념갈비보다는 생고기를 먹는 걸 추천한다. 고기를 잔뜩 먹었으니 마지막으로 냉면과 된장찌개를 먹을 시간이다. 물냉면에 고기를 함께 먹는 맛이 쏠쏠하다.
물냉면은 딱 고깃집에서 먹을 수 있는 전통의 맛이다. 호로록 맛있게 먹어줬다. 된장찌개도 구수하고 꽃게 등으로 국물을 우려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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