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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지 슬픔을 주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찍을 때는 정말 어딘가에 미쳐서 셔터를 누르는데 찍고 나면 남는게 없다. 사실 앵글 내에서 담는 시선은 정말 즐겁고 주관을 불어 넣을 수 있다.
몇년 전인지 기억도 안난다. 제주도의 한 산림욕장이었던 것 같다. 비가 주적주적 오는데 뭐 하나라도 담아보겠다고 우산 쓰고 혼자 어디로 걸었다. 라이카Q는 방수가 안되는데 무슨 용기로 마구 찍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방수가 되는 사진기가 필요하다. 어서 돈을 줍줍해서 새 카메라를 들이고 싶다.
광화문 스타벅스였던 것 같다. 이때는 라이카X2를 사용했다. 나는 광화문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광화문에서는 더 이상 뭘 즐기기가 힘들다. 어떤 갈증 때문인지 광화문에서는 매번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진다. 더운 공기와 내부의 찬 공기가 만나 뭔가 운치 있는 분위기이다. 칼라 사진임에도 흑백의 공간과 몽롱한 칼러의 조화가 무척 마음에 든다.
소니 A7M2를 사용해 보고 싶어서 갖고 다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짜이즈 24~70에 물려서 큰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사진 찍는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RAW로 촬영해서 색보정을 좀 과하게 넣어봤다.
괜히 맘에 드는 사진이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라이카X2로 찍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비오는 날 의자들을 찍어 봤다. 뭔가 형이상학적이면서 패턴도 있고 다시 한번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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