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울 사용법

'미세먼지 프리존'에서 버스 기다리면~먼지​​·추위​​·더위 모두 해결​​(잠실역 8번 출구)

포톡 2020. 12. 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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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살다 보면 깨끗한 공기에 대한 갈망이 크다. 미세먼지 문제는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울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교통분야와 관련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 시 미세먼지에 노출될 확률이 더 크다. 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미세먼지를 피해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미세먼지 프리존'이 설치돼 편의성이 기대된다.

 

에어 살균기부터 모니터로 버스 도착 확인

몇 해 전부터 겨울철이면 버스정류장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바람막이가 설치됐다. 여기에 더해 잠실역(8번 출구)에 설치된 미세먼지 프리존은 훨씬 업그레이드됐다. 

 

미세먼지 프리존 잠실역 8번 출구

 

미세먼지 프리존은 기존 버스정류장에 설치했던 바람막이처럼 임시방편이 아니라 철골 구조물로 제작됐다. 한눈에 보기에도 튼튼한 느낌이다. 미세먼지 프리존 출입문에는 미세먼지 쉼터, 폭염 쉼터, 한파 쉼터라고 적혀 있는데 운영 시간은 아침 5시부터 저녁 12시 까지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에어 살균기가 작동하는지 상쾌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내부는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갑갑하지 않으며 아늑한 느낌도 스친다. 일자형벤치가 마련돼 있어 누구든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쉴 수 있다. ​한쪽에는 혹시 모를 위험 상황을 대비해 비상벨도 비치돼 있다.

 

 

천장에는 냉온풍기가 달려 있고 청정환기시스템이 작동 중이라고 한다. 이날 영하권의 매서운 추위는 없었으나 내부에 있으니 확실히 외부보다 따뜻했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당연히 미세먼지 프리존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 프리존 내부

미세먼지 프리존에서 커다란 모니터를 통해 도착 예정 버스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너무 좋았다. 물론 앞에서 설명한 대로 미세먼지 프리존은 사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버스 도착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도 된다. 공간적 여유가 있는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 프리존이 확대되면 좋을 듯하다. 추운 날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또 무더운 여름에 땀을 흘리며 짜증 내지 않고 미세먼지 프리존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프리존에서 버스 운행시간 확인

미세먼지 수치 길가 곳곳에서 확인

최근 눈에 띄는 게 서울 지역 곳곳에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지하철 외부 출구는 물론 내부에서도 각종 모니터를 통해 미세먼지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려준다.

 

 

게다가 지하철 내부의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모니터링하는 기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 11월 경 목동가온길 한가람고교 주변에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되길래 유심히 지켜봤다.

 

미세먼지 안내판

역시나 이곳에도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를 활용해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모니터가 생겼다. 또한 구로디지털단지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미세먼지가 상태를 비롯해 기온 등을 표시해 주는 안내판이 새롭게 생겼다.

 

미세먼지 안내판(잠심, 구로디지털단지)

단편적인 예를 들었지만 최근 들어 확실히 미세먼지 상태를 서울시 곳곳에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미세먼지 수치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매번 일일이 찾아보지는 않게 된다. 필자의 경우 주로 아침에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데 시간마다, 지역마다 바뀌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정보는 놓치기 십상이다. 이처럼 길을 걷다가 쉽게 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건 바람직한 듯하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수치를 자주 확인하면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필자가 몇 차례 사진을 찍을 때는 미세먼지가 양호한 상태의 초록색 , 하늘색 시그널이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고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적색경보가 뜰 것으로 우려된다.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미세먼지 프리존과 같은 시스템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미세먼지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들이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소비​​·​생활패턴 변화 등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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