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는 의류를 구입하면 낡을 때까지 입기보다 싫증을 느껴 새 옷을 사는 사례가 많은 듯하다. 유행이 빠른 데다 값싸고 질 좋은 의류가 많기 때문이다. 옷은 처치하기 곤란할 때가 종종 있으며 자칫 쓰레기가 돼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이 같은 헌 옷을 수거하기 위해 자치구별로 헌 옷 수거함을 운영 중이다. 다만 내가 헌 옷 수거함에 두고 온 옷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헌 옷 수거함의 의류들을 깨끗하게 정비해 값싸게 판매하는 가게가 생겼다.

선별과정 거쳐 새 옷처럼 깨끗
영등포구는 의류수거함에서 수거한 의류와 기부물품을 판매하는 영등포 희망 가게 '영희네 알뜰 가게'를 10월 말 오픈했다. 너무 재미있는 콘셉트의 가게여서 구경을 가 봤다. 영희네 알뜰가게에 도착하니 취지에 대한 설명이 돼 있다. 커다란 현수막에 지구를 지키는 영희네 알뜰가게는 서울영등포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되살림 매장이라고 적혀 있다.
또한 자원을 나누고 다시 쓰면, 내 서랍 속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된다는 멘트도 적혀 있다.

먼저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남성의류가 보인다.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점퍼들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꼼꼼한 선별과정을 거쳐서 재사용이 가능한 옷가지를 따로 분류했다. 또한 일부는 수선을 한 후 깨끗이 세탁해 매장에 진열했다. 실제 옷들의 상태는 너무 괜찮아 보였으며 다수는 유명 메이커의 제품이었다. 가격이 어떻게 책정돼 있는지 궁금했다. 각각의 물건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점퍼는 1만 원 선으로 상당히 저렴했다.



반대편에는 성인들 바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바지의 상태도 깔끔하고 청바지부터 면바지, 등산바지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다만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가 있어야 하기에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바지는 대부분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환절기에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점퍼와 다양한 니트도 구비돼 있다. 대부분 5000원 안팎으로 가격이 책정됐으니 부담 없이 사 입을 수 있다. 출입구 한쪽에는 구두와 겨울부츠, 그리고 운동화도 진열돼 있으니 웬만한 토털 의류점포 부럽지 않다.


새제품도 구비
영희네 알뜰가게에는 헌 옷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새 옷을 비롯해 다양한 기증품도 판매한다. 가게 외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옷가지들은 모두 새제품이니 알뜰하게 구입해서 입을 수 있다. 또한 생필품인 샴푸, 칫솔, 치약, 와이셔츠 등도 알뜰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심지어 비닐만 제거 후 기증한 BTS의 CD도 2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영희네 알뜰가게는 영등포지역자활센터와 영등포구가 함께 추진하는 사회서비스형 자활사업이다. 영등포구의 의류수거함 ‘영의정’에서 수거하는 옷들은 하루 평균 1.5톤에서 2톤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다양한 의류를 비롯해 신발, 모자 등 다양한 물건이 수거되고 있다.

자활센터는 그간 수거해 온 의류를 해외 수출업체로 판매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지역주민에게 자원 선순환의 가치를 전달하고 자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보다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영희네 알뜰가게를 개점한 것이다. 매장은 영등포구 디지털로 435번지에 위치했으며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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