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코로나로 다시 한번 뒤숭숭하다. 그래도 거리두기가 살짝 완화되면서 지인들과 잠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있다. 이날은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정식당을 방문하게 됐다. 메인거리에서 다소 떨어진 패션거리에 있는데 꽤나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인 듯하다. 이름도 '정식당' 정말 단순하며 정도를 걷는 느낌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진짜 수년만에 갤러리아 백화점도 들어갔다. 그런데 예전에는 진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디딜틈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한상했다. 아무튼 압구정 정식당에 도착해 입구에서 체크 후 엘베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엘베에서 내리니 왠지 바 같은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사진을 찍기 않았다. 아무튼 스탭에게 안내를 받아 예약한 방으로 들어갔다. 첫 느낌은 격조가 느껴지는 자리이지만 내부 색감은 다소 칙칙한 느낌도 든다.
물론 개인취향이니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 수도 있다. 뭔가 찰떡아이스안에 있는 아이스크림톤의 테이블이다.
정식당을 소개할때 빠지지 않은 수식어구는 미슐랭2스타이다.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업체인 미쉐린이 미슐랭 가이드라고 최고의 레스토랑을 찾아 별점을 준다. 정식당이 그만큼 맛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기다리면서 오늘 뭘 먹을지 메뉴판을 정독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복잡하다. 저녁 메뉴는 이해하기 쉬운데 와인은 진짜 어렵다. 메뉴판이 모두 영어인데 정말 디테일한 설명으로 돼 있다. 봐도 봐도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정독을 해서 와인 한병을 주문했다.당연히 생긴 것은 양식인데 다름아닌 한식이다. 잠시 후 기다리고 고대하던 음식이 들어온다.
와우 생각보다 비쥬얼이 흡족하다. 각각의 접시에 담긴 음식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지만 도통 모르겠다. 일단 예쁘게 생겼으니 맛나게 먹어주면 된다.
문어인데 보기에는 평범해 보인다. 그런데 확실히 이 곳만의 레피시가 있다. 부드러운 문어에 불에 그을렸는지 마지막 식감은 바삭하다. 부드러움과 바삭함의 적절한 조화가 입맛을 돋운다.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슬슬 다음 메뉴가 기다려진다.
국밥이라고 하는데 물약 같은 소스를 살작 타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록색 기름띠가 시각을 자극한다. 이어지는 메뉴도 서버께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좋았다. 지중해 농어도 나온다. 쫀쫀한게 맛갈나게 구우셨다. 아래에도 숨겨진 먹거리가 있는데 부드럽고 살짝 쿵 불맛도 느낄 수 있었다.
치킨과 버섯이 나왔는데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동그란 녀석은 처음에는 치킨인 줄 몰랐다. 일반 고기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쫀쫀했다.
특히 어떤 버섯인지는 모르겠으나 향이 은은한게 좋아서 자꾸 손이 가는 걸 느꼈다.
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바로 바로 김밥이다. 여기 김밥이 단품으로도 몇만원?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비싼 김밥인만큼 손잡에도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었다. 종이를 감싸서 손으로 먹게 했는데 끝부분은 집게로 꼭 집었다. 뭐 맛보다는 기분으로 먹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여기서 잠깐! 이날 주문한 이 와인은 정말 오랜만에 세치혀를 자극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레더포드 힐 메를르'라는 와인이다. 일단 향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바닐라? 향이 달콤한데 목넘김이 뭐 하나 걸리는 거 없이 향과 적당한 바디감이 느껴진다.
슬슬 후식이 나올 타이밍인가보다. 왼쪽은 뭔지 잊어 버렸다. 샤베트 느낌의 후식이었다. 돌하르방 후식은 무척이나 맛이 있었다. 아이스크림인 듯하다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고 검은색 부르러기?는 빵인 듯하다.
뭔가 동일한 재료로 독특한 맛을 내는 레시피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후식과 향기로운 차로 날의 식사를 마무리했다.
미니 후식에 눈꼽만한 금붙이도 살짝 걸쳐 있다. 맛도 좋지만 이렇게 디테일할 부분이 음식을 하나의 문화로 바꾸는 계기인 듯하다.
아무튼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것 같은 정식당 후기를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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