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동네 맛집에 다녀온 후기이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첫번째는 사실 맛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기록 해 두지 않았다. 하지만 첫번째 방문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기에 두번째 방문하게 됐다. 보래매에서 오랫 동안 거주하시는 분이 유명한 맛집이라고 해서 처음으로 찾아가게 됐고 그 분과 또 다시 방문하게 됐다. 저녁도 먹어야 하고 간단하게 음료도 필요했기에 감자탕 등의 메뉴가 땡겼지만 결국 뜻을 맞춰서 보라매 도동집을 가게 됐다. 위치는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공원역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도동집은 보라매점과 후암동점 선릉역점 세곡점이 운영 중이다. 도동집으로 운영하는 다른 가게들은 이 도동집과는 무관한 곳이라고 한다. 가게에 도착하면 이런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약간 일본의 골목 이자카야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일본풍의 느낌이 다소 꺼림직할 수도 있지만 그냥 국내 선술집、 밥집 등의 느낌도 나니 넘어가도록 하자. 참고로 선술집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일제강점기에 술청 앞에 선 채로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가게를 뜻한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에는 이 같은 형태의 술집이 없고 우리말의 '선'을 잘못 인식해 사용하는 셈이다.
이날 6시경 도동집을 방문했을 때 이미 만석이었다. 내부 공간이 그리 크지 않더라도 다소 놀랐다. 자리가 넓지 않고 테이블은 다소 붙어 있다. 코로나 감염병에는 사실 다소 취약한 공간이다.
이런 것에 민감하다면 굳이 방문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우리 일행은 잠시 망설이다가 다른 곳을 가려니 귀찮아서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간단히 메뉴를 살펴보자. 안주류와 식사류 등으로 나눠 있다. 불고기파전과 소고기숙주볶음이 1만8000원 시작으로 매콤골뱅이는 2만5000원이다. 돈까스도 있고 각종 안주도 있다. 여기에 생연어와 문어숙회 등 안주삼아 먹기에 좋은 녀석들도 있다.
배가고플 때는 대비해서 다양한 식사류도 있으니 참고하자. 돼지고기를 양념장에 재워 구워내는 챠슈벤또와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돈까스벤또、 연어베또 등은 1만원 안팎으로 준비돼 있다. 자 이제 메뉴판 공부는 다했으니 주문을 해보자.
우리의 주문 : 도동삼품(순어숙회+생연어+골뱅이+간장새우)과 식사로 모듬벤또
우리를 고심하다가 그래도 해삼물이 땡겨서 도동삼품을 시켰다. 그리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돈까스벤또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오후 9시면 문을 닫는 초유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조금 급하게 먹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일찍 마감을 하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새벽 2~3시까지 흥청거리던 모습이 흔했다면 이제는 조금은 절제할 수 있는 모먼텀을 준 것 같다. 이런 습관이 잘 배어서 앞으로는 일찍 일찍 다녀야겠다. 아참 기본 안주도 나름 충실하다. 특히 오른쪽 상단의 흰색은 마요네즈와 양파의 조합이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어서 손이 잘 안 갔는데 한번 먹어보니 양파 냄새도 없어지고 마요네즈의 느끼함도 없어지는 무색무취의 식감만 남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산해진미의 맛을 즐기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왼쪽게 도동삼풍、 그리고 오른족게 모듬벤또이다. 이렇게 주문하니 3명이서 먹기에 좋은 것 같다. 다만 양이 많은 사람들은 1~2개는 더 시켜야 한다. 우리는 그리 양이 많지 않아서 적당히 먹을 수 있었다.
그럼 하나하나 조명해 보자. 내가 손에 꼽게 좋아하는 간장새우가 똭 있다. 사실 이런 선술집에서 먹는 간장새우는 그닥 땡기지 않는데 이곳은 왠지 믿음이 간다. 아니나 다를까 냄새 없이 싱싱한 느낌으로 간장새우를 호로록 먹었다. 오른쪽은 골뱅이인데 간장에 버무러져 있다. 보통 초장 등이 비벼먹던 골뱅이인데 숙성의 느낌도 나도 쫄깃해서 식감이 살아 있다. 일단 간장와 조합된 두 녀석 모두 합격이다.
문어숙회도 아주 합격이다. 이렇게 세트메뉴로 3만5000원인데 맛있는 문어숙회도 주시다니 정말 감동이다. 우리 와이프가 좋아하는 연어도 맛 볼 타임이다. 다른 메뉴들은 다 좋았는데 솔직히 연어회는 다소 실망감도 들었다. 냉동실에 있다가 바로 나왔는데 살얼음이 너무 붙어 있어서 서글서글한 식감이 입맛을 떨어뜨렸다.
너무 푸짐해 보이는 모듬벤또이다.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나무접시에 돈까스와 연어、그리고 챠슈가 고스란이 놓여 있다. 모듬 벤또에 나와는 야채와 마요네즈 양파는 기본 반찬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연어회는 도동상품에도 있던 것과 동일하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겹치지 않도록 주문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대부분 다 맛있게 먹었다. 돈까스 아래에는 몇몇 초밥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기억은 잘 안나는데 사진을 보니 살짝 보인다.
중요한 팁을 하나 주면 도동집에 가면 이 국물을 놓치지 말자. 주방 앞에 보면 커다란 보온병이 있다. 딱 보기에도 김밥집 등에 가면 국물이 담겨 있는 보온통의 느낌이다. 그 앞에는 조그마한 국물 그릇이 있으니 편한대로 펴가서 먹을 수 있다.
이날은 날씨가 다소 쌀쌀해서 뜨근한 국물이 생각났는데 아주 최고였다. 일반적으로 육수를 내서 시원한 우동국물 같은 맛과 함께 분명히 혀 끝으로 느껴지는 또 다른 쌉쌀?한 맛이 있다. 아마 찻잎을 살짝 같이 우린 것 같은데 시원한 국물과의 조화가 무척이나 이채롭다.
한참 먹으려고 하는데 벌써 시계는 8시30분을 넘어서고 있다. 안주를 하나 더 시키기에도 부담스러운 시간이 왔다. 그래서 조금만더 있다가 나오는데 당시 시간이 8시 50분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덧 손님이 하나 둘 나가고 없다. 주인장님께 흥겨운 인사를 하고 나왔다.
▶총평
전체적인 총 평을 해본다. 일단 내부 인테리어는 보라매와 신풍 등지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아득한 공간이다. 각 테이블 위에 있는 조명도 분위기를 더하고 벽면의 힌색 타일(?)도 왠지 과거시간으로 회귀한 듯한 느낌이다. 시내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인테리어이지만 동네 어귀에서 맛볼 수 있는 장소치고는 흡족하다. 안주는 대부분 합격을 주고 싶다. 하나 하나 빠짐이 없이 신경을 쓴 느낌이다. 주인장님도 친절하시고 다음에 또 방문해야 할 것 같다. 다만 테이블이 다소 비좁아서 처음 만나는 분과 가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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