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제주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섭지코지 휘닉스 인근 유민 미술관 카페이다. 지난 제주여행에서 섭지코지 휘닉스에 머물게 된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그 동안 섭지코지를 몇번 방문했었지만 휘닉스에 머물 생각은 미쳐하지 못했다. 다행히 좋은 기회에 섭지코지 휘닉스에 하루를 지낼 수 있었다. 방안에만 있는 것도 무지 좋았지만 그래도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차비를 하고 나왔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잠시 고민을 하던 중 섭지코지 유민 미술관의 카페에 방문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셔틀버스가 운행됐는데 지금 홈페이지에 가 보니 아쉽게 운영이 중단됐다고 한다. 세부적인 정보는 당일날 숙소에 방문했을 때 문의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유민 미술관을 말하려면 이 예술적인 건축물을 빼 놓을 수 없다. 첫눈에 반해 버린 이 건축물은 사실 엄청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었다. 바로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지니어스로사이'에 새롭게 조성됐고 미술관 전체 설계는 덴마크의 건축가인 요한 칼슨이 집도했다고 한다.
안도 타다오는 일본 출신의 건축가로 콘크리트의 물성을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을 통해서 자연과 함께 담아내는 기술로 유명하다고 한다. 직선의 건축물과 그 사이로 비치는 빛이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진짜 아름답다. 그래서 잠시 드론을 달려서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건물을 찍었다. 사실 이날 무척이나 기분 좋았던 것은 건축물 사이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한장 건졌다.
해가 지고 있는 타이밍에 방문한 이 곳에서 한줄기 아름다운 빛이 스미고 있다. 딸내미를 모델 삼아서 한컷 담았다.
원래는 흑백으로 찍지만 이번 샷은 빛의 따스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컬러로 선택했다.
콘크리트의 건축물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카페
서론이 너무 길었나. 드디어 유민미술관 내에 있는 민트 카페로 들어가보자. 콘크리트 건물의 각과 절제스러운 멋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건물은 섭지코지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이다. 주변으로 불어오는 구름과 햇살、 바람을 눈으로 담을 수 있는 카페이다. 과연 제주의 재료를 담은 정성스런 수제 버거와 신선한 쥬스 한잔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지 안으로 들어가보자.
시작부터 유려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무채색의 공간에 심드렁 놓여 있는 나무 테이블、 그리고 마치 콘크리트 속에서 핀 장미처럼 생존능력을 자랑하는 초록색 식물들~ 일단 마음에 든다. 더구나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도 눈요기를 하기에 아주 좋다. 적당히 각이져 있는 건물과 창、 그리고 초록색 바다! 이쯤되면 휴가지에 온 기분에 흠뻑 취한다. 그래 나는 커피를 마시러 온거지? 주문을 하러 가보자.
여기서 유명한 메뉴가 뭔지 모르겠다. 딸내미가 배고프다고 해서 허기를 달랠 버거를 주문했다. 흑돼지 버거인데 세트로 하니 1만5000원이다.
관광지까지 와서 주접스러운 생각하면 안되는데 버거킹 와퍼세트도 6000~7000원에 먹을 수 있는데 수제버거라 그런지 좀 비싸다. 그래도 난 이곳에서 맛보다는 분위기를 먹으러 왔으니 커피와 함께 주문을 했다.
창가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그런지 벽쪽은 인파가 없는 듯하다. 사실 계속 사람들은 있었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메뉴를 기다리면서 카페 구석구석을 둘러 보았다. 그런데 일손이 부족해서 그런지 청소 상태는 상당히 불량해 보였다. 바닥에도 음식이 많이 떨어져 있고 건물만큼 카페 내부가 깨끗한 인상은 아니어서 다소 실망했다.
기대반 실망반 수제버거
잔뜩 기대를 갖고 먹은 수제버거는 생각보다 평범한 맛이었다. 사실 버거킹、 맥도널드 등 보급형 햄버거 가게들은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몸에 좋지 않더라도 특제 소스를 듬뿍 넣는다. 하지만 수제버거들은 나름대로 유기농(?)을 자처하기 때문에 다소 자극적이지는 않다. 민트 카페에서 판매하는 수제버거도 담백함이 유독 강조되는 그저 평범함 맛이었다.
그렇다면 커피한잔의 맛은 어땠을까? 솔직히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좋은 카페에 가더라도 커피맛을 구별하지도 못할 뿐더러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카페인을 탐닉하는 것이다.
다만 보시다시피 코로나로 인해 테이크아웃잔에 주는 것은 좋지만 잔의 특성도 너무 없고 관광지에서 상술에 판매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6000원인데 고급스러움까지는 바라지 않더라고 테이크아웃잔도 조금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줬으면 한다.
이곳 카페에 방문하면 보너스 타임도 있다. 주변으로 너무 멋진 산책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유민미술관 건물에는 독특한 모양의 산책길은 물론이고 섭지코지 코스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서 경치는 정말 환상적이다. 간단한 음료를 마치고 딸내미와 함께 주변을 구경했다. 전체적으로 섭지코지 휘닉스 유민 미술관 내 유민 카페를 평가해 보겠다. 일단은 바다가 보이는 점과 건축물의 독특함에서는 100점을 주고 싶다. 그리고 주변으로 추가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어서 베리 굿이다. 다만 음식의 맛이라든지 사소한 분위기는 조금 더 개선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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