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가족들이랑 경기도 가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코로나도 심하고 외출을 완전히 차단한 채 내부공간에만 머물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또 들뜬 마음에 와인을 한병 사기로 했다. 마음은 코스트코에 가서 고르고 싶었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결국은 가까운 곳에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다시 방문했다. 이날도 와인 코너에서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면서 와인을 고심에 또 고심을 했다. 나의 선택장애로 인해서 와인 하나 고를 때도 수 많은 생각에 빠진다. 괜시 비싼 와인은 필요 없어서 1만원 안팎에서 선택을 한다. 여행의 콘셉트에 맞춰서 조금 달달한 와인이 땡겼다. 그래서 선택지에 오른 것중에 벨비노라는 제품에 손길이 머물렀다. 프랑스 와인으로 단돈 8900원이니 무척이나 저렴하다.
그럼 일단 벨비노 와인에 대해 간단한 정보를 확인해 보자. 당도는 2/5, 산도 2/5, 바디감 3/5, 타닌 3/5 이다.
바디감 없이 달달한 와인이 땡겼던 나에게 아주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어울리는 음식은 치킨과 과일, 샐러드 등이다. 훈제요리라든지, 치킨샐러드, 각양각색의 와인와 음미하는 걸 추천한다. 생산국가는 프랑스이며 주요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알코올 도수는 11~12%로 음용온도는 15~17도 정도이다.
아늑한 숙소에서 맛보는 벨비노 와인
숙소에서 주문한 음식과 함께 벨비노 와인을 오픈했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빅토리녹스 스위스챔프를 챙겨왔다. 빅녹에 있는 와인오프너가 이럴 떄는 무척이나 유용하지만 사실 숙소 내부에도 와인오프너가 비치돼 있었다.
숙소에 센스쟁이가 있다. 여행이다보니 종이컵에 와인을 마시려고 했는데 와인잔도 비치해 두었다. 잠시나마 감동을 받으며 살포기 와인을 잔에 따라 붓는다. 쉼을 위해 온 여행이지만 수영도 하고 이래저리 몸은 지쳐 있다. 그래서 와인의 향기가 더욱 달달하게 느껴진다.
적당량을 잔에 담아서 향기를 맡아보니 생각보다는 향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향기를 찾아봤지만 그닥 기억에 남는 와인향은 찾기 힘들었다. 이어서 한모금을 넘겨보니 뭔가 좀 어색하다. 일단 바디감이 진짜 없는데 피니쉬도 없다. 달달한 맛도 아주 잠깐 혀끝을 스칠 뿐 그냥 밍숭맹숭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부분에 다소 타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여행지에 와서 마시는 한잔의 와인은 너무 행복했다. 사실 1만원도 안 주고 산 와인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정말 무색 무취의 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어설프게 달달한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편안한 마음에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어느덧 몸은 노긋해진다. 딱 절반만 마시고 다시 뚜껑을 닫았다. 나머지 반은 다음날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
▶총평
일단 나처럼 와인 초보들이 즐기기에는 크게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워낙 가벼운 느낌이고 타닌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와인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기에는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인을 받지 않으면 1만2000원인데 솔직히 다음에는 구입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벨비노 와인 | |
바디감 | ★☆☆☆☆ |
피니쉬 | ★☆☆☆☆ |
단맛 | ★★☆☆☆ |
가격 | ☆☆☆☆☆(할인시) |
향기 | ★★☆☆☆ |
난이도 | ★☆☆☆☆ |
재구매 의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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