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자주 갔었던 신림동! 요즘에는 이상하게 방문할 일이 없다. 골목 골목 정말 먹거리가 많은 동네이다. 그런데 이곳은 진짜 독특한 중국요리 전문점이다. 루비정이라는 곳인데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도보 317m 거리에 있다. 약간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승용차는 가급적 안 가져가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루비정은 우리 입맛에 바꾼 중국요리가 아니라 진짜 중국에서 맛보던 중국요리이다. 짜장면, 탕수육 이런거를 기대하고 가면 메뉴 자체가 없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곳이기도 하니 참고하고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가게의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비쥬얼을 보여준다. 우리도 이곳을 굳이 가야 하나 잠시 머뭇거렸지만 리얼 중국음식을 맛보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
들어가기 전에 외부에 세워져 있는 간판을 살펴봤다. 마라탕과 양고기 볶음밥、중국냉면、 콩국수 등을 볼 수 있다. 안쪽에 들어가면 삼삼오오 모여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단체손님도 방문할 수 있도록 룸도 있다.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인원제한이 그때 그때 다르니 이점만 유의하면 될 것 같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은 남다르다. 정말 많은 메뉴가 있는데 솔직히 봐도 모르는 것이 태반이다. 그래도 보고 또 보고 뭐가 맛있을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모르겠다. 뭐가 이리 다 무서워 보이는지 자칫 잘 못 사켰다가 낭패라도 볼까봐 조심 또 조심하며 메뉴를 뒤적여본다.
봐도 봐도 몰라
솔직히 그래도 답이 안 나온다. 이럴 때는 물어 보는게 최선이다. 서빙하시는 분에게 우리가 중국음식 리얼 초짜임을 말씀드리고 메뉴추천을 받았다.
너무나 친절하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서 맛과 난이도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최종 선택한 메뉴는 마파두부, 탕수육, 마라상궈, 지삼선, 전가복, 향라 닭날개, 철판명란 등이다. 먼저 마파두부에 대해 간단히 브리핑해 본다. 일단 우리가 매일 보아오던 마파두부의 모습이다. 그래서 덥석 먹었는데 코 끝을 때리는 향이 정말 강하다. 대륙의 소스가 듬뿍 들어있는 걸 혀 끝이 가장 먼저 눈치챈다. 그래도 거북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난이도와 맛을 모두 중간으로 평가해 본다.
우리가 탕수육을 원하니 이 메뉴를 주셨다. 원래는 꿔바로우라고 불러야 하나 암튼 탕수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체 메뉴로 추천 받았다.
꿔바로우는 중국요리의 하나로 돼지고기에 감자 전분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다. 여기에 식초, 설탕, 간장 따위를 넣은 새콤달콤한 소스를 묻혀 볶아서 만드는 요리다. 딱 우리나라의 탕수육과 비슷한 공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런데 탕수육과 꿔바로우의 차이도 분명하다. 꿔바로우는 소스 국물이 별로 없고 조금 더 달달한 느낌도 있다. 고기도 조그 더 큼지막해서 포만감이 느껴진다. 난이도는 낮고 맛은 아주 좋은 메뉴로 추천한다.
아래 메뉴는 마라상궈이다. 메뉴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면 중국 쓰촨 음식으로 어묵과 건두부 그리고 양파, 소시지, 새우알, 고수(香菜), 간장, 쯔란(孜然), 마늘, 소금, 기름, 땅콩 각종 야채 등을 맵게 볶아 낸다. 음식의 공정이 상당히 맛있을 것 같은데 이날 경험했던 메뉴 중에 진짜 손이 잘 안간다. 아무래도 고수가 끼어 있는게 문제 같고 중국의 느낌이 진짜 강하다. 유일하게 우리가 남긴 음식이다. 난이도는 상이고 맛은 최악이다. 다만 내가 이런 맛에 길들여지면 분명 매력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다음의 메뉴는 지삼선이다. 이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가지를 꼽고 싶다. 땅에서 나는 세가지 채소를 볶은 요리로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주로 가지와 감자、피망 등을 사용한다고 한다. 지삼선은 서빙하시는 분께서 적극 추천한 메뉴로 난이도는 낮고 맛은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적극 추천이다.
하나하나 글을 정리하다보니 은근히 많이 먹었다. 아래의 메뉴는 전가복이다. 우리나라의 유산슬과 경계에 있는 그런 느낌이다. 전복과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을 아스파라거스、 양파와 버섯 등과 볶음 후 굴소스 등으로 간을 맞춰 내는 음식이다.
기본적을 해산물에 대한 친숙함이 있기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난이도와 맛 모두 중간을 주고 싶다.
향라 닭날개 역시 아주 추천하고 싶은 메뉴이다. 매콤함과 더불어 바삭하게 튀긴 맛이 아주 좋다. 우리나라의 치킨 윙인데 결이 다소 다르면서 입맛을 돋운다. 함께 간 일행들 역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난이도 중에 맛은 상을 주고 싶다.
끝으로 예전 포장마차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비쥬얼의 음식이다. 철판명란이라는 음식인데 우리나라의 해물찜? 아구찜?과 비슷한 맛이다. 호일 위에 음식을 조리한 게 조금 꺼림직스럽기는 하다. 그래도 하나 둘 맛을 보니 정감어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총평
두구두구 중국음식점 루비정에 대한 총평을 해 본다. 일단 버라이어티한 중국음식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아주 좋은 음식점이다. 정말 중국 현지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우리나라 중국집에 대한 고정관념만 버리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음식에 충분한 호기심이 있고 즐길 수 있는 미식가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코스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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