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경기도 파주를 생각하면 별다르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다. 북쪽에 가깝다 보니 보안 때문에 관광지도 그다지 없었던 것 같고 놀거리 먹거리도 왠지 감흥에 남는 곳이 부족했다. 예를 들어 같은 경기도 북부권이라도 동쪽에 포진해 있는 가평, 양평, 남양주 등은 가끔씩 놀러 가는데 파주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발길이 잘 닿지 않는다.
그러다가 가족들과 파주에 갈일이 생겨서 들렀다가 내친김에 나들이까지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잠시 검색을 하다 보니 파주에도 아울렛이 있었다.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자주 갔던 나인데 바로 위쪽에 있는 롯데파주아울렛에 대한 정보는 아예 없었다. 내가 있던 곳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이기에 후딱 출발을 했다.
참고로 롯데파주아울렛은 건물이 아기자기 예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지는 않아서 쇼핑하기에는 좋았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거리로 뭘 먹을까 고민에 빠졌다. 쇼핑센터 위쪽에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는데 이것저것 돌다가 간판 하나가 눈에 딱 들어왔다. OMalley...이거 어떻게 읽는 거지? 오말레이?..말래? 은근히 헷갈리는데 오말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가성비의 메뉴
들어가기 전에 가격대를 살짝 살펴봤다. 스테이크는 25,000원 안팎에 먹을 수 있었고 다양한 세트메뉴도 준비돼 있다. 파스타와 피자 등도 20,000원 안쪽에서 먹을 수 있으니 생각보다 싼(?) 느낌이다.
우리 가족은 3인세트인 바베큐+파스타+포크커틀릿+탄산음료 등으로 총 53,000원짜리 메뉴를 염두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고 자리도 넉넉한 편이다. 아울렛은 나처럼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4명 또는 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많다. 인기가 많은지 우리가 들어갈 때는 사람이 꽤나 많았고 아래 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찍은 사진이다.
각자 테이블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보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세트메뉴를 먹으려다가 그냥 개별적으로 3개를 주문하기로 했다.
어른 2명, 자녀 2명이었는데 4개를 주문하기에는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3개만 주문했다. 아이들이 파스타와 피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게살크림빠네 19,800원 △포크커틀릿 등심돈까스 12,800원 △고르곤졸라 피자 13,000원 총 3개를 시켰다.
△게살크림빠네 19,800원
드디어 우리의 허기를 달래 줄 음식이 나왔다. 제일 먼저 시식할 음식은 게살크림빠네 스파게티이다.
사진상으로 잘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놀랐다. 빠네빵과 파스타, 그리고 게살이 나눠서 담겨 있다. 적당히 버무린 후 맛을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다. 최근에는 느끼한 크림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느끼함도 적고 면발도 마음에 든다.
특히 게살이 혹시나 비린맛을 품고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게살도 생각보다 많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빠네빵은 촉촉하고 크림과 잘 어우러지면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흡족했다.
△포크커틀릿 등심돈까스
이어서 포크커틀릿 등심돈까스가 나왔다. 얼마 전에 먹을 1만원짜리 돈까스가 너무 맛이 없었기에 다소 걱정부터 됐다. 물론 당시에는 왕돈까스에 쫄면에 이것저것 다 나오는 돈까스였지만...아무튼 당시의 아픈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오말리 돈까스만의 맛을 느껴보자.
일단 짙은 남색 접시에 기본 셋팅은 마음에 든다. 미니 밥 위에 얹은 계란 프라이도 정성이 느껴진다. 고기를 적당히 잘라서 먹어보니 괜찮다. 고기도 완전 통고기는 아니지만 은근히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적당하다.
소스는 달달해서 찍고 부어 먹다보니 부족해서 한번 더 먹었다. 야채도 신선하고 소스도 마음에 든다. 감자튀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고르곤졸라 피자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양이 많은 편이기는 한데 가족 4명이서 파스타와 돈까스를 먹으니 벌써 배가 불렀다.
그래서 고르곤졸라 피자는 테이블에 나오기도 전에 포장으로 바꿔버렸다. 서빙하시는 분께서는 친절하게 포장으로 바꿔주셨다. 집에 와서 피자를 먹어봤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딱 고르곤졸라 피자의 맛이다.
아무튼 별다른 기다하지 않고 방문했던 파주아울렛과 오말리 레스토랑은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음식의 질도 나쁘지 않은데 양도 많으니 소위 가성비가 좋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롯데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인데 롯데아울렛에는 오말리가 입점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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