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역 인근은 고층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동네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 특히 직장인의 유입이 대거 늘어나면서 젊은층을 잡기 위한 다양한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이 바뀌는 것처럼 식당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흥망성쇄가 반복된다.
매번 비슷한 곳에서 회식을 했다면 조금 색다른 분위기의 일식집을 추천해 본다. 간판도 뭔가 상당히 읽기 어려운 곳인데 무샤라는 일본 분위기의 이자카야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이랑 워낙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일본식 레스토랑을 방문하는게 뭔가 꺼림직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있다.
아무튼 국가 간 불편함 마음은 뒤로 하고 오늘은 조금 마음 편하게 방문해 보자. 여기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주소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7 판매시설동동 1층 18, 19호이다 잘 찾아가보자.
건물은 이렇게 유리로 돼 있어서 문을 잘 찾아야 한다. 입구 윗쪽에는 영어로 MUSHA 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레스토랑 이름은 뮤사라고 읽으면 되는데 갑자기 애국심이 꿈틀 거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게 이름이 상당히 도전적이라고 생각한다.
내부 공간은 상당히 깜끔하면서 일본식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기분이 드는 공간이다. 완전히 일본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서양식도 아닌 다소 크로스오버적인 분위기이다. 미국에 있는 일본 이자카야라는 느낌이 든다.
오픈된 공간도 있고 몇몇은 몇몇은 룸 개념의 공간도 준비돼 있다. 테이블에는 간단한 메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과연 오늘은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테이블에 대표(?)메뉴가 있다. 일반 식사는 물론 저녁에 먹을 수있는 활문어숙회와 깐쇼새우 등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가장 맛있으면서도 대중적인 메뉴를 주문해 봤다. 과연 분위기에 걸맞은 맛있는 음식이 나올지 궁금해 진다.
보기 좋은게 맛도 좋다
모듬 사시미인데 일단 모양은 예쁘다. 큰 사이즈가 9만원인데 적당하다고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비싸다고 판단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솔직히 양만 놓고 보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에 한점씩 먹을 수 있다면 이 순간은 행복하다.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세팅을 해 주었는데 회 맛까지 일품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먹다보니 해물육파전이 덩그러니 나왔다. 왠지 이곳의 분위기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나름대로 풍성하게 나왔다. 파전 전문점에서 먹는 기분은 아니지만 아쉬운대로 한점씩 먹는 재미가 있다. 파전은 2만5000원이니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우리 동네 어귀에서는 1만5000원이면 정말 푸짐한 파전을 먹을 수 있지만 무샤에서 이 정도 가격의 파전이라면 훌륭한 것 같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별도로 계산하면 와인 등을 마실 수 있다. 사시미와 함께하는 와인으로 인해서 기분도 한 껏 즐거워졌다.
그래도 일식에 가장 어울릴 법한 메뉴가 출몰했다. 도미머리 조림인데 생김새부터 맛있어 보인다. 살도 은근히 푸짐하고 양념이 맛있어서 입에서 살살 녹았다. 도미머리 조림은 2만9000원이 책정돼 있는데 양보다는 질로 먹을만한 것 같다
최종 결론
신용산에 위치한 무샤를 다녀온 후 최종 후기로 마무리 해 본다. 일단 일식집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홀이랑 다소 분리돼 있어서 아늑한 느낌도 있고 좋았다. 다만 가성비를 따지는 스타일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것 같다. 이 곳만의 킬러 타이틀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기본적인 분위기는 환하고 밝은 스타일보다는 어두컴컴하고 묵직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연인 또는 회사 사람들과 어울리기에는 일단 가보고 판단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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