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작년 즈음에 리모델링하면서 1층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새단장을 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익숙하지 않다. 백화점 1층은 전형적으로 주얼리 샵이라든지, 여성용 화장품 등등이 있었는데 요즘 트렌드에는 맞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뀐 것 같다.
1층을 언뜻 지날 때면 형형색색의 커다란 카페가 자리해 있었다. 한번도 이곳에서 커피를 마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덧 훌쩍 큰 딸내미가 친구랑 여기 카페를 다녀왔다는 것이다. 이후 궁금증을 갖고 지나가다가 와이프라 드디어 방문하게 됐다.
1층부터 카페 입구가 정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난다. 원형의 입구는 형형색색으로 꾸며져 있고 벽면도 뭔가 빈티지하면서도 멋스럽게 잘 꾸며져 있다. 카페 이름은 GET THAT SHOT(갯댓샷)이라고 적혀 있다. 상호에서도 카페가 표방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직감할 수 있다.
이 입구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핫플이다. 겟댓샷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이 이 통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사진을 찍는 본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말 화려한 색인데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또 다른 보물을 발견하게 됐다.
통로 좌우에는 색상도 정말 화려한데 각각의 콘셉트가 짜여 있다. 빨간색 방에는 헤어샵 분위기를 연출한 것 같다. 중앙의 거울과 전체적으로 빨간 패턴의 공간, 그리고 독특한 모양의 의자와 테이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통로를 걷다보니 색상의 대비가 정말 강렬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한걸음 한걸음 뗄 때마다 180도로 바뀌는 분위기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빨리 커피를 사서 이곳저곳 다 앉아보고 싶을 만큼 매혹적인 공간이다.
파란색의 방에는 세탁기 모양을 한 의자와 함께 테이블이 비치돼 있다.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과 네온사인이 어우러지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시공을 초월한 공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내가 글을 쓰면서도 표현력이 너무 허풍이 가미된 것을 느끼지만 이런 공간을 글로 표현하려니 어쩔 수 없다.
메뉴 구성을 살펴보자
카페 구경을 하다 보니 정신을 놓고 말았다. 카운터도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져 있어서 정신이 혼미해지면서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4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5000원이니 생각보다 싸 것 같다. 에이드는 살짝 비싸 8000원대에 형성돼 있으며 몇몇 티 종류도 있으니 각자의 입맛에 맞춰서 고르자.
나는 언젠가부터는 그냥 아메리카노만 주구장창 마신다. 와이프는 레인보우 라떼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 맛은 내 생각의 범주 안에 있겠지만 레인보우 라떼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주문을 마치고 차를 기다리면서 공간 곳곳을 살펴봤다. 보면 볼수록 강렬한 색상이 돋보이는 곳이다. 노란색, 주황색, 정말 많은 콘셉트의 자리가 마련돼 있어서 다 앉아보고 싶다. 저녁시간이 다 됐는데 사람이 생각보다는 없었다.
이제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료를 즐길 시간이다. 레인보우 입구가 훤히 보이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적어도 한 시간은 앉아 있을 생각으로 노트북도 꺼내고 슬슬 자리를 잡았다. 잠시 앉아 있으니 주문 벨이 울린다.
음료를 마시며 본격 힐링타임
내가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과하게 쓰지 않고 적당한 바디감에 부드러움이 돋보였다. 노란색 잔에 커피를 담아 주었는데 커피 잔이 특별히 예쁘다든지 맛이 감동스럽지는 않고 아주아주 무난한 느낌이었다.
와이프가 주문한 레인보우 라떼 아이스도 살짝 맛을 봤다. 사실 커피에 우유를 탄 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생각만큼 라떼 맛이 강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커피맛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다. 아랫부분에는 초콜릿 맛이 느껴져서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보면 볼수록 재미하고 흥미로운 공간이다. 남녀노소 방문한 사람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고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커피보다는 색다른 음료를 주문해서 함께하면 왠지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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