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날씨가 더운 것도 있지만 습도가 너무 높은 것 같다.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어도 왠지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동네 스타벅스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힐링하는 게 최고이다. 심지어 우리 집 앞 스타벅스는 실내가 너무 추워서 잠시 앉아 있어도 후들후들해진다.
그래서 노트북을 가져갈 때면 유사시를 대비해 간단한 긴 옷을 준비해 갈 정도이다. 잠깐 친구들을 만나도 제일 만만한 게 스타벅스이다 보니 요즘 좀 자주 갔다. 커피를 마시면서 배도 채울 겸 내가 가장 제일 좋아하는 조각케이크를 자주 먹고 있다. 사실 커피맛은 제대로 몰라서 1500짜리를 먹으나 5000원 짜리를 먹으나 모두 행복하다. 하지만 조각 케이크는 고급진거와 그렇지 않은게 은근히 티가 난다. 최근에 스타벅스에서 먹은 조각케이크 레이어 가나슈 케이크와 클라우드 치즈케이크 후기를 적어본다.
치즈맛이 과하지 않으면서 상큼
많고 많은 케이크 중에 클라우드 치즈케이크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이다. 카카오톡 선물로 치즈케이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케이크로 바꿔 볼까도 잠시 생각했으나 고민하기도 귀찮고 그냥 운명의 조각케이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 그리고 조각케이크가 테이블에 놓였다.
한때 좋아했던 치즈케이크에 다소 흥미가 떨어진 것은 맛이 거의 비슷비슷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다소 차이가 있는 치즈케이크를 고른다 하더라도 결국 진한 치즈의 풍미만 다를 뿐 거기가 거기이다. 하지만 이번에 망설이 없이 클라우드 치즈케이크를 고른 것은 생김새가 전혀 치즈케이크 같지 않고 자태가 아름다웠다.
제품 영양 정보를 살펴보면 145g으로 550kcal를 제공한다.
□포화지방 25g □나트륨 435mg □당류 26g □단백질 7g 등이다.
알레르기 유발요인으로는 우유,난류,밀,아황산류 등이다.
케이크의 모습이 전혀 치즈케이크 같지 않다. 케이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름처럼 하얀색 샤워크림이 덮여 있다.
케이크 단면을 보면 치즈와 빵、 그리고 샤워크림이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케이크 위쪽에는 검은색 스타벅스 초콜릿도 색상의 대비로 인해서 예쁘다.
클라우드 치즈케이크를 먹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일단 과한 치즈맛이 느껴지지 않고 담백하다. 상큼한 샤워크림이 느끼한 치즈의 맛을 다소 억눌러주면서 중화된 맛을 즐길 수 있다.
처음 입맛이 좋으면 그다음부터는 술술 들어간다. 한입、두입 열심히 조각 케이크를 먹어줬다. 마지막 순간까지 느끼함이 가중되지 않고 처음 입맛 그대로 라이트 한 치즈케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가나슈 케이크에 도전할 차례이다. 참고로 케이크 냉장고가 가나슈만 재고가 없었다. 순간 당황에서 "가나슈만 없으니 뭘 먹을까?"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 가운데 스타벅스 직원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다행히 다른 냉장고에 레이어 가나슈 케이크가 있었다. 몇몇 커피와 함께 테이블로 가져온 가나슈 케이크를 본격적으로 시식해 보자.
케이크가 층층이、 겹겹이 색상이 다르다. 각자의 맛을 담고 있으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풍미를 내게 선물할 것이다.
이런 부푼 기대감을 안고 케이크의 단면을 결단력 있게 잘라본다.
아하 시식에 앞서 케이크에 대한 영양정보를 살펴보자. 케이크는 140g으로 578kcal를 제공한다.
□포화지방 21g □나트륨 165mg □당류 38g □단백질 7g 등이다. 알레르기 유발요인은 대두, 우유, 난류, 밀 등이 있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녹아
가나슈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뭔가 입안에서 달콤하면서 녹는 즐거움을 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결을 살려 케이크를 자른 후 입속에 넣는 순간 달달함이 녹는다 녹아. 가나슈 케이크는 초콜릿, 가나슈, 모카로 만든 시트와 크림이 7개의 층을 이루고 있다. 각각의 맛이 정말 조화를 잘 이루는데 그냥 녹는 게 아니라 초콜릿 특유의 딱딱함이 느껴지면서 깨물면 그대로 녹아버린다. 최근에 먹은 케이크 중에서는 가장 내 입맛에 맛있는 것 같다.
이렇게 스타벅스 조각 케이크 후기를 적어봤다. 둘 다 맛있지만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레이어 가나슈 케이크를 선택하고 싶다. 두 제품이 칼로리 차이도 거의 없지만 맛은 지양하는 방향이 다른 케이크이다. 때문에 본인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비주얼 자체는 구름 색의 클라우드 치즈케이크가 시커먼 색의 가나슈 케이크를 압도한다. 그러나 가나슈 케이크의 녹는 맛은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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