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먹거리도 너무 흔해져서 뭘 먹어도 비슷비슷하다. 가족들과 모임이 있어서 식사를 해야 하는데 한번 모이면 10명이 넘기 때문에 마땅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가끔씩 방문하는 도곡동 빕스로 여론이 다시 모아졌다. CJ에서 운영하는 빕스가 언젠가부터는 그다지 맛도 없고 값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가성비가 좋지 못하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빕스 가기가 조금 꺼려졌지만 이곳은 넓은 룸 예약이 되기 때문에 그냥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방문한 빕스는 그동안의 실망을 완전히 만족감으로 바꿔 버렸다. 메뉴가 싹 바꿔서 샐러브 뷔페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참고로 빕스 도곡역점은 3호선 도곡역과 맞닿아 있고 대치동 등과도 가깝다. 주차는 식사를 하면 2시간까지 무료로 해준다. 교통은 상당히 편하니 차를 갖고 가든, 지하철을 이용하든 모두 좋다.
조금 오른 가격 그래도 OK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이 정도 퀄리티라면 나름 만족할 수 있었다. 평일 저녁과 주말, 휴일에는 성인 기준으로 45,900원이다. 14세 이상 19세 미만은 40,000원 요금을 적용한다. 초등학생은 19,000원이고, 7세 이하 어린이는 10,500원 등이다. 도곡 빕스의 좋은 점은 미리 예약을 하면 룸에서 여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쇼핑몰에서 빕스 할인권 등 구입하면 통신사 할인과 더불어서 그나마 싸게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상품권 생각은 못하고 통신사 할인만 받았다. KT와 SK 모두 할인이 가능하지만 할인 액수는 조금 실망스럽다. KT 맴버십은 일반 5% 포인트 차감이고 KT VIP는 15% 할인받는다.
SK텔레콤 T맴버십도 일반은 5% 포인트 할인을 받을 수 있고, SK텔레콤 T멤버십 VIP는 15% 포인트 할인을 받는다. OK 캐시백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20%는 포인트 차감 후 10%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M 포인트로는 20% 결제가능하고 신한 HI-POINT로도 20% 포인트 결제할 수 있다. 삼성카드로는 100%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놀랍다.
너무 좋아진 메뉴
기존 샐러드바는 그다지 먹고 싶은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맛있는 음식이 추가됐다. 시푸드와 BBQ, 누들, 피자와 파스타 등 각각의 콘셉트 별로 음식이 다양화됐다.
시푸드 중에는 빨간색 대게의 인기가 단연코 높았다. 나야 대게 먹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빕스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대게를 맛있게 먹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우리 가족도 대게를 하나 가득 쌓아 두고 맛있게 먹었다. 와이프가 껍질을 제거해서 한 주길래 먹어봤는데 비린맛 없이 적당히 짭짤한 게 마음에 들었다.
독특해진 누들코너
기존에도 있던 누들코너이지만 뭔가 색다른 변화 기다리고 있다. 쌀국수와 우동 등을 로봇이 만들어 준다. 접시에 본인이 먹고 싶은 야채와 면을 담은 후 오른쪽의 쌀국수 또는 우동에 접시를 꼽는다. 그러면 로봇 팔이 접시를 들어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육수까지 부어준다.
빕스에서 쌀국수를 생전 먹지 않았는데 로보트에게 일도 시킬 겸 하나 주문했다. 비록 로봇이 만들어 준 베트남 쌀국수이지만 시원한 국물 맛에 기분이 좋아졌다.
피자와 파스타는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페페로니 피자는 한조각 먹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아이들은 파스타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 접시 반드시 먹어야 한다. 기본적인 메뉴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도 없다.
이날 기분 탓인지 맛이 좋았는지 확실히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립이 양념도 적당하고 새우 구이도 맛있었다. 립만 계속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잡내 없이 훌륭했다.
그래도 고기만 먹으면 안되니 야채도 중간에 섞어 주면서 열심히 먹었다. 평소 1~2 접시면 끝내는데 이날은 4 접시 가량 먹은 것 같다.
와인으로 기분 UP~
가격을 올려서 그런지 이날은 와인도 무료로 줬다. 각자 테이블마다 와인잔이 있고 홀에 가면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이 기다리고 있다.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과감히 내가 포기하고 아내에게 양보했다.
와인을 잔에 담아서 기분만 내고 아내가 다 마시면 또 담아오고 심부름만 했다. 그래도 내가 못 먹더라도 오랜만에 와이프가 와인 먹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다.
대충 식사를 마치고 내가 좋아하는 간식타임이다. 이날 따라 와플이 왜이리 먹고 싶은데 총 2번을 만들어 먹었다. 옛날에 와플을 처음 만들 때는 많이 실패했는데 이제는 잘 만든다. 반죽을 담고 2분을 기다리면 기기에서 소리가 난다. 맛있게 구워진 와플에 생크림과 내가 좋아하는 애플잼을 바르면 비로소 완성된다. 커피와 함께 와플을 먹으니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치즈 종류도 무척이나 많다. 싸구려 치즈가 아니라 각양각색의 좋은 치즈들이다. 크래커와 함께 치즈를 즐겨보자. 그리고 과일은 메론과 자몽이 있었다. 요즘 먹은 멜론은 맛이 설 익어서 실망도 많았는데 이날 멜론은 적당히 무른 게 달달했고 자몽도 아주 싱싱했다.
메뉴가 좋으니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자. 꽃게도 있고 골뱅이도 있는데 식사량 조절에 실패해서 맛을 보지 못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먹어봐야겠다.
서두에도 적었지만 메뉴가 많이 좋아져서 한동안 관심이 없던 빕스가 좋아졌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올랐지만 가끔씩 가족들끼리 아니면 친한 사람들끼리 방문하기 좋은 것 같다. 나처럼 대책 없이 방문하지 말고 할인카드라든지 상품권 등을 체크해 가면 부담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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