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에서 직장 생활을 한지도 어연 18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어찌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지 첫 출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나도 고인물이 된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직장인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회식이다. 회사 초년병일 때는 타의로 인해서 끌려가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옛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는 것이 즐겁다.
회식이 보람되기 위해서는 맛있는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구로디지털단지는 오래된 가게보다는 새롭게 오픈하는 가게가 더 많다. 그만큼 요식업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이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번에 방문한 나무 이자카야는 나에게 추억을 남겨 주는 가게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
이자카야 나무의 위치는 최상위권이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역 출구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퇴근길에 만나도 되고 외부에서 찾기도 무척 좋다.
2층에 위치해 있어서 올라가는데 계단에도 살짝 데코레이션이 돼 있다. 가게 이름 나무에 걸맞게 대나무가 보리는 곳으로 빨리 고고씽 해보자~
깔끔하고 평온한 내부 공간
내부 공간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한두 명이서 아담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여러명이 방문해도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하면 룸을 배정받을 수 있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해도 되니 가급적 룸에서 미팅을 갖길 추천한다.
아늑한 공간의 룸
솔직히 이 정도의 분위기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개별방이 나름대로 운치가 느껴진다. 이날은 비가 내렸는데 창가에 앉아서 잠시 비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리가 생각보다 넓어서 4~5명이서 앉을 수 있다. 우리 일행은 3명이었은데 이렇게 넓은 공간을 줘서 매우 좋았다.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메뉴를 주문할 차례이다. 일본식 주점이니 사케를 마셔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다. 메뉴판을 보이 다양한 음료들이 준비돼 있다.
일행 모두 식사를 안했기 때문에 안주를 고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회 종류도 있는데 비싼 건 100,000원에서 30,000원까지 즐길 수 있다.
일품요리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우동, 오꼬노미아끼, 해물 떡볶이, 탕수육, 오돌뻐 등이 있고 혼마구로도 있다. 가격은 25,000원에서 30,000원 사이에 먹을 수 있고 이곳에서 가장 만만하게 주문할 수 있는 메뉴인 듯하다.
주류는 좀 비싼 편이다 일본식 술은 거의 90,000원에 달하고 싼 것도 40,000원이다. 기분에 하나 주문하려고 했으나 부담돼서 그냥 평범한 걸 주문했다.
메뉴도 모두 마음에 들어
이날 어찌어찌하다 보니 총 4가지의 메뉴를 맛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오꼬노미야끼를 주문했는데 사이즈도 양도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딱 기대했던 오꼬노미야끼를 즐길 수 있었다. 일본식 부침개 위에 꼬물거리는 가쓰오부시와 양념의 조화가 생긴 것도 맛도 무척 좋다.
모둠 꼬치도 주문했는데 튼실하게 나왔다. 물론 가격을 고려하면 양은 적은 편이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나름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기에 추천한다.
닭날개도 있고 고기산적도 있고 있을 것 다 있다. 게다가 소스로 나온 게 정말 특이하다. 일본식 간장에 계란 노른자가 동동 띄워져 있다. 게다가 고추가로 소스를 찍어먹으니 감질나고 즐거워진다.
뒤이어 나온 오뎅탕과 고구마도 정맛 맛있다. 어묵탕은 아래에 버너가 있어서 달달하게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국물도 시원한 게 주방장님의 손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고구마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제일 마지막에 시킨 고구마인데 아마 에어 프라이기에 구운 것 같다. 가격은 1만원 조금 넘었는데 버터와 함께 즐기니 마지막 메뉴로서 안성맞춤이다.
총평: 그럼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이자카야 나무를 총평해보겠다.
장점
1. 지하철 바로 앞이라서 교통 편리
2. 예약 시 룸을 이용할 수 있어서 분위기 UP
3. 주문한 메뉴 모두 맛있었음
단점
1. 소주 단가가 생각보다 비쌈
2. 안주가 맛있어서 계속 주문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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