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스토랑,카페,먹거리/레스토랑

[북촌 손만두-북촌, 안국역 혼밥 추천] 깔끔한 국물에 정성스런 만두 ft. 삼청동점

포톡 2022. 12. 22. 11:15
반응형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주변은 참 이색적인 공간이다. 필자도 이런저런 일로 안국역 인근을 방문할 일이 있다. 한옥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신식 인테리어로 꾸며 놓은 가게들이 정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날은 날씨도 추웠는데 제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했다. 뭘 먹을까 한참을 서성이는 가운데 시간은 그만큼 더 허비됐고 배도 더 고파졌다. 이전에도 한번 먹어볼까 고민했었던 북촌손만두가 눈에 딱 들어온다. 서울 북촌이 아닌 곳에서는 가끔 먹던 북촌 손만두가 정작 북촌에 가니 이상하게 그리 당기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주린 배를 갖고 걷기가 힘들어 허겁지겁 들어갔다.

 


정겨운 골목이 시작되려는 입구에 북촌 손만두 삼청동점이 있다. 북촌에서 처음 먹는 북촌 손만두는 좀 더 맛있고 즐거움을 줄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전날 약간의 음주를 했더니 내 몸은 시작부터 국물을 원하고 있다.

 

 

아담한 공간에서 한 끼 해결
내부 공간은 혼자 방문해도 좋고 삼삼오오 모여서 먹기에도 좋다. 다만 아늑한 공간인만큼 단체로 식사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보인다.

 


요즘은 혼밥이 일반화돼서 그런지 1~2명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벽면을 보고 테이블이 비치돼 있다. 제일 편안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본 반찬은 단무지인데 김치가 없었던 것 같다. 별도로 얘기를 하면 줄지 모르지만 단무지를 사랑하는 나에게 김치가 없는 건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메뉴 중에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손만두 가게에 왔으니 만두를 먹어보고 싶다. 그래서 북촌 만둣국을 시켰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풀려서 그런지 내가 들어갔을 때 분명 사람이 없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구 밀려 들어온다. 외국 사람들이 만두와 칼국수를 먹으러 오는 모습이 흥겹다.

아무튼 더 이상 배가 고파 견디기 어려울 때쯤 따뜻한 북촌 만둣국이 나왔다. 뽀얀 국물에 총 3종류의 만두가 들어 있는데 하나씩 맛보자. 일단 국물맛은 깔끔하면서 잡내가 없어서 좋다. 사진상으로는 양이 적어 보일 수 있는데 실물은 양이 적당하다.

 


굴림만두 완전 좋아
제일 먼저 맛을 본 건 굴림만두이다. 한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사이즈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한입에 넣었다가는 혓바닥을 다 데고 말 것이다. 그리고 한입에 넣기에는 크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적당히 잘라 한입 넣었더니 만두피가 정말 얇고 쫀쫀해서 내 입맛에 딱이다. 내용물도 야채가 듬뿍 있고 부드러워서 시작부터 무척 마음에 든다.


한껏 좋아진 기분으로 김치만두에 도전해 보자. 일단 사이즈에서는 굴림만두보다 훨씬 크고 더 만두처럼 생겼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먹으니 김치의 칼칼한 맛이 야채와 어우러지면서 역시나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야채 만두를 시식할 차례이다. 이미 앞에서 굴림만두와 김치만두를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야채만두는 볼 것도 없이 합격을 주고 싶다. 깊은 야채의 풍미와 뽀얀 국물이 어우러지면서 내 기억 속에 있는 만둣국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국물 아래에는 떡도 몇 개가 있어서 쫄깃하게 시식할 수 있다. 이날 배가 고팠던 영향도 있겠지만 이례적으로 내가 국물까지 완전히 비워버렸다. 사실 북촌 손만두가 크기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얇은 피에 아작거리는 내용물이 내 입맛에 맞았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1만 원 안쪽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