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와이프와 잠깐 시간이 허락해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목동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래동에서 핫한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정이 지연되면서 식사를 빠르게 하고 가게 됐다. 폭풍 검색을 하던 중 한 번쯤 가보고 싶던 식당이 눈에 딱 띄었다.
신도림과 문래동 중간에 있는 고동함박이라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 고기집이 있었는데 바뀌고 나서 젊은이들 감각에 맞는 새로운 가게가 들어왔다.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현대디큐브시티 백화점 주차쿠폰이 있으면 이를 활용해도 되고 주변에 차를 데는 사람도 있는데 가급적 삼가는 걸 추천한다. 1,2호선 신도림역 1번 또는 6번 출구에서 2~3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 주소: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2길 6 1층 고동함박
● 전화번호: 0507-1398-7124
이쪽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하다. 문래동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어서 주변에 공장들이 많다. 밥 먹고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좋은 게 가게 바로 옆에 대림천이 흐르고 있고 홈플러스 등이 주변에 있다. 가게에 도착하니 쯔양이 두 번이나 왔다간 집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입구부터 화려한 맛
가게에 들어서는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MZ세대부터 필자처럼 40대들 모두 좋아하는 빈티지하면서도 복고 느낌,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가 어우러진다. 할로겐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외부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비치돼 있다. 다만 차도가 바로 앞에 있어서 식사를 하면 먼지가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메뉴 구성
일반 식사를 주문하고 내부 공간을 눌러보기로 했다. 식당 분위기로 봐서는 상당히 비쌀 줄 알았는데 평범한 가격에 다시 한번 놀랐다.
● 기본 함박
-고동함박: 9,900원
-깔매함박:12,500원
-로제함박:13,500원
-월클함박:13,900원
● 돈까스&파스타
-문래돈까스: 11,900원
-치즈돈까스: 13,900원
-로제파스타: 13,900원
-함박 토마토 파스타: 13,900원
● 세트메뉴
-고동함박+미니쫄면+음료: 15,900원
-깔매함박+반순대+음료: 17,500원
깔끔한 인테리어
내부 공간은 너무 깔끔하고 예쁘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온 기분이다. 구석구석에 다양한 소품도 있어서 나중에 초등학생, 중학생 딸내미들과도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굿즈도 판매하고 있는데 SNS에 식당을 업로드하면 제공하기도 한다. 필자는 귀찮고 굿즈를 가져가봐야 별로 사용하지 않을 거 같아서 패스했다. 특히나 대형 유리창으로 된 공간은 너무 아늑해 보인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이곳에 다른 손님들이 앉아 있어서 안쪽에 앉았다. 신도림과 문래동이 훤하게 보이는 창가에서 식사를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자.
고동함박 세트와 깔매함박 주문
어떤 메뉴를 먹을지 한참을 고심하다가 시그니쳐 메뉴라고 판단된 고동함박 세트메뉴와 깔매함박을 주문했다. 깔매함박을 깔끔하고 매운맛을 느낄 수 있도록 조리한다고 적혀 있다. 메뉴를 주문하고 본인이 먹고 싶은 만큼 밥과 국물 등을 셀프로 가져가면 된다.
드디어 고동함박과 쫄면 그리고 음료 세트메뉴를 시식한 시간이다. 음료를 와인으로 바꿨다. 특이하게 이곳은 알코올음료도 판매한다. 다만 필자가 운전을 해야 했기에 와인은 맛보지 못했다.
주먹처럼 동그란 함박에 노란 치즈가 덮여 있다. 그 위로 향신료로 파슬리가 살짝 뿌려져 있다. 모닝빵도 하나 있는데 귀엽게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이 정도 비주얼이면 고기맛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담품으로 시킨 깔끔하고 매움 함박스테이크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동함박과 다른 점은 소스가 베이스로 깔려 있지 않고 싱싱한 샐러드가 준비돼 있다.
두툼한 고기와 치즈의 조화
필자가 고동함박을 먼저 시식해 봤다. 고기가 두툼한 게 칼집을 넣으니 부드럽게 잘린다. 고기 위에 얹혀 있는 치즈와 함께 한입 먹으니 너무 맛있다. 고기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고 육질의 느낌도 살아 있다. 소스와 함께 버무려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깔매함박은 전통의 떡볶이 소스가 버무려져 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매운 줄 알았는데 먹다 보니 어른들의 입맛에는 아주 딱 맞는다.
고동함박처럼 소스에 버무려 먹는 스타일은 아니고 보다 더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다. 고동함박은 소스와의 조화라면 깔매함박은 야채와 어우러지는 맛이다.
특별한 것 없는 쫄면도 이곳에서는 인기 메뉴이다. 참기름이 넉넉하게 들어갔는지 고소하면서도 쫄면의 탄력이 제대로 살아 있다. 매운맛이 없으면 쫄면이 아니니 살짝 매콤하게 먹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마무리는 빵과 와인으로 끝냈다. 분위기도 너무 좋은데 가격도 싼 거는 1만 원 정도이고 비싼 것도 15,000원 정도이기 때문에 정말 가성비가 좋은 맛집인 것 같다. 게다가 음료는 물론 알코올음료도 판매하기 때문에 신도림가 문래동의 분위기를 느끼며 즐기기에 너무 좋다. 연인 또는 가족들과 방문하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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