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들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간단한 모임을 가졌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앞에 있는 먹자거리인 깔깔거리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금요일 오후에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젊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물론 우리 일행은 퇴근시간에 맞춰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한산하다고 느꼈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어디서 사람들이 튀어나왔는지 신기하다.
아무튼 이날은 간단한 회식장소로 이자카야인 대작 구로디지털단지점을 방문했다. 건물 전체가 이자카야인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완전 럭셔리한 분위기인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좋았다. 구로디지털단지 3번 출구에서 222m 도보 거리이다. 참고로 이쪽 거리에는 주차장이 없다.
대작 구로디지털단지점
주소: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32나길 17-26
전화번호: 02-857-3131
일본 이자카야에 온 듯한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간 대작의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완전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한때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는 이곳에 오기가 좀 그럴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반일감정은 완전히 없어지기 힘들겠지만 잠시 일탈분위기로 이자카야에 오면 신선한 기분이 든다.
입구에 들어가면 좌우 갈래길이 나온다. 이렇게 보니 진짜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룸은 아닌데 커튼이 있어서 룸 분위기가 살짝 난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나무 재질이 많고 블랙 느낌이라서 깔끔하면서도 형형색색의 소품들이 잘 어우러진다. 단체로 방문해도 테이블이 충분해 보이고 삼삼오오 모여서 앉기에도 분위기가 좋다.
아담한 테이블에서 즐기는 휴식
아담해 보이는 테이블이 앉았다. 창밖으로 조그마한 테라스도 보이고 나름대로 분위기를 신경 썼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다.
늦봄이라 그런지 6시가 넘었지만 창밖에 너무 환하다. 겨울이었으면 훨씬 분위기가 살았을 것 같다. 아담한 창밖을 봤지만 별다른 볼거리의 풍경은 없다.
추천메뉴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메뉴를 보니 뭔가 헷갈린다. 그래도 쉽게 알 수 있는 모듬 꼬치, 소라와사비, 먹태, 타코야끼, 나가사키짬뽕, 오코노미야끼 등등이 눈에 띈다.
할인을 해주는 세트메뉴도 볼 수 있다. 나 별이 없이 산다라는 사케가 할인하고 있다. 깔끔하고 가벼운 스타일의 정통 청주라고 하는데 명품 사케인 쿠보타를 생산하는 아사히주조에서 제공한다고 한다.
산텐모리와 다양한 추천세트가 있는데 도저히 헷갈려서 선택장애가 왔다. 결국 열심히 메뉴판만 보다가 단품으로 결정했다.
문어초회와 오코노미야끼
고르고 또 고르다가 결국은 문어초회와 오코노미야끼를 선택했다. 문어초회는 무난한 맛이다. 다양한 야채와 함께 문어를 즐길 수 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무순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생각보다 식초 맛은 강하지 않아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야채도 싱싱하고 문어도 질기지 않아서 좋았다.
'오코노미'는 '좋아하는 것'이라는 뜻과 '야끼'는 '굽다'라는 뜻이다. 그럼 좋아하는 것을 굽다는 것인가? 아무튼 밀가루 반죽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고 철판에 맛있게 구운 요리이다. 가격은 2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다른 이자카야에서 먹던 오코노미야끼에 비교해서 양이 정말 푸짐했다. 특별히 맛이 좋았다기보다는 반죽도 정말 두툼하고 내용물도 튼실했던 것 같다. 마요네즈와 데리야끼 소스 등이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맛이 정말 좋았다.
전체적인 총평
요즘 이자카야가 대세인지 구로디지털단지에 정말 많은 가게들이 생겼다. 대작 구로디지털단지점도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에서 조용히 지인들과 만남을 갖기에 좋은 것 같다. 룸처럼 완전히 독립된 공간은 아니지만 개별 테이블로 돼 있고 커튼이 있어서 옆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안주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나름대로 맛도 괜찮아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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