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을 방문했다. 15년 전경에 방문했던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한 썬크루즈 호텔이다.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이 이곳을 방문했었는데 다시 찾은 썬크루즈 호텔은 너무 아름다웠다. 세월이 흐른 만큼 낡았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깨끗하고 숙식시설도 더 늘었다. 이곳은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2002년에 개장했으니 벌써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크루즈선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호텔의 길이는 165m, 높이는 45m에 달한다. 저 멀리에서도 크루즈가 보일 만큼 한눈에 봐도 커다랗다.
장점으로는 정동진 해변에 위치해 일출을 감상하기 좋다. 버스정류장과 가까워 혹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편리하다. 객실이 넓고 쾌적하며 바다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주변에 조각공원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코스 등이 있다. 단점은 가격이 다소 비싸고 주말에는 객식이 빠르게 마감이 되는 것 같다.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주소: 강원도 강릉시 헌화로 950-39(정동진리 50-10)
△전화: 033-610-7000
주말을 이용해 방문한 정동진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는 내부에 있는 조각공원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객실을 이용하지 않으면 몇천원의 관람료를 내야 한다. 입구에 들어갈 때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안으로 들여보내줬다. 몇몇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잘 만들어진 조각공원과 바다 풍경을 보기 위해 실제 입장요금을 내고 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로비는 무난하다 못해 너무 평범해 보인다. 내부 시설은 상당히 좋은데 입구만 봐서는 카리스마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간단히 체크아웃을 했고 우리는 크루즈에서 통로를 지나 새로 만든 호텔로 향했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1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에 있는 객실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16층에 자리를 잡았다. 바다를 바다보며 엘리베이터를 타는 기분도 상쾌하다.
일출이 보이는 환상의 공간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첫느낌은 최근 방문한 호텔 중에서 손에 꼽도록 마음에 들었다. 우리 가족은 4인이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정말 넓었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지는 않지만 일단 넓은 것은 거의 최고였다. 특히 이곳만의 비장의 무기가 있는데 그 부분은 아래에서 설명해 보겠다.
캐리어를 놓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의자라고 생각했는데 다소 애매한 느낌으로 의자가 있을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저기에 캐리어를 펼쳐 놓으니 바닥에 두지 않아도 되고 짐을 찾기에도 편리했다.
객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정성을 갖춰놨다. 와인잔과 맥주잔, 커피잔 등이 있다 전자제품으로는 네스프레소 커피포트와 물을 끓일 수 있는 포트, JBL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캡슐이 4개 비치돼 있어서 저녁과 아침에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오설록 티도 있는데 미처 먹지는 못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게 필자가 커피머신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그런지 커피가 뜨겁지 않았다. 필자가 갖고 있는 모델이랑 비슷한데 이상하게 이 제품은 온도가 오르지 않아서 아쉬웠다.
식당도 편하게 돼 있고 곳곳에 충전기 등을 꼽을 수 있도록 코드가 있다. 곳곳에 코드가 있어서 사소한 부분이지만 정말 편리했다.
여행지를 가면 각종 전자제품을 충전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든다. 공간 자체를 아끼지 않고 널직하게 제공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 4명이 머물렀어도 좁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침대 옆에는 커다른 의자도 있다. 침대에서 자다가 잠이 안 오면 의자에 누워서 잠을 청해도 될 만큼 큰 사이즈이다. 몇 번을 적어도 지나치지 않는데 전반적으로 사이즈에서 압도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목욕
가장 쇼킹한 부분은 객실 끝에 욕조가 있다. 침대 바로 옆에 있어서 공간이 너무 특이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는데 둘째 딸내미가 신나서 욕조에 몸을 담갔다. 물은 정말 시원시원 잘 나오고 뜨거운 물도 줄줄 나온다. 다만 혹시라도 물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을지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자레인지가 있고 특이하게 냉장고도 2개가 있다. 전기스토브는 불이 켜지는데 취사는 하지 말라고 안내돼 있다. 다만 우리는 오전에 컵밥 등을 해 먹었다.
창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도 어찌나 잘 돼 있는지 깜짝 놀랐다. 4인용 테이블이 있고 벤치까지 마련돼 있다. 동해 바다가 바로 보여서 전망이 너무 좋다. 일출도 여기서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장관을 놓쳤다.
세면실도 흠잡을 거 없이 좋았다. 수건도 넉넉해서 오전에 추가로 요청하지 않아도 됐다. 샴푸, 린스, 바디워치는 물론 로션 등도 모두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다른 것보다 수압이 진짜 강해서 시원하게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이밖에 편의시설로 CU 편의점과 노래방, 키즈카페가 있다. 다만 필자가 컵밥을 사러 편의점에 한번 갔었는데 하나에 4200원으로 상당히 비쌌다. 삼각김밥은 판매하지 않고 일반 김밥은 있었다. 숙소 앞 차로 5분 거리에 농협마트가 있으니 가급적 그곳을 이용하는 것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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