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인해 나름 따분했던 주말~
와이프님께서 친절하게 나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여보 뭐 먹으러 가자~"
나는 대답했다. "비도 내리는데 그냥 집에서 통닭이나 시키든지...아니면 애들 데리고 원더보더 가자!"
들은 척도 안하는 와잎은 곧바로 내게 정답을 말했다.
"딤섬 먹고 싶은데 마포에 있는 몽중헌 가자"
나는 오늘도 속으로 또 되뇌였다.
"어차피 자기 마음대로 할걸 왜 자꾸 나에게 의사를 묻는 것인가?"
목표가 정해지면 의견을 충돌해 봤자. 나만 손해 정도라는 것은 그 동안 학습효과를 통해 가뿐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집에서 가까운 마포 공덕에 있는 몽중헌에 갔다.
요즘 같은 세상에 몽중헌을 못 찾는 사람을 없을 테니 위치는 첨부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친절한 사람이니 주소를 흘려 두고 가겠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92(도화동 25-13 효성 해링턴스퀘어 A동 2F)
몽중헌은 2층에 있는데 주차장이 조금 협소한 편이라 지상 5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또한 여기 건물이 2개동(?) 인가로 나눠 있다보니 건물을 잇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 조금 복잡한 구조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으니 걱정은 하지 말자. 드디어 도착한 몽중헌. 인테리어는 인사동 건물이 더 멋진 듯하지만 여기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와이프가 정말 좋아하는 딤썸이 드디어 나왔다. 사실 양이 적은 나에게 딱 맞는 아이템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상하게 딤썸에게는 애정이 가지 않는다. 물론 쫄깃한 맛, 건강한 맛, 시원한 국물 등등 매력 포인트는 많은 음식임은 확실하다.
와이프님께서 일반 탕수육을 시킨 듯하다. 맛있게 먹어보려는 찰나!
여기서 딸내미들이 나에게 행동을 멈추게 하더니 질문을 뚝 하나 던진다.
"아빠는 찍먹이야? 부먹이야?"
이게 무슨 다식은 눅눅한 땅수육 먹는 소리인가...
나는 40대 중반의 아재이다. 찍먹이...그리고 부먹이 뭔지 모른단 소리다.
순간 듣지도 않고 그대로 소스를 튀김에 부으려는 순간!
아이들이 경기를 시작한다.
나는 순간 애네들이 도대체 왜 이러지 하면서 눈치를 준다.
딸냄들이 나를 너무 답답하게 바라보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부어먹는 스타일은 부먹! 찍어먹는 스타일은 찍먹"
그렇데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이다. 탕수육 고기를 소스에 부어 먹느냐 or 찍어 먹느냐에 차이에 따라서 고기의 눅눅함이 완전 달라진다. 조금 더 빠삭한 식감을 즐기고 싶으면 찍어 먹어야 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하면 부어야 한다.
난 마치 이제 아재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목소리로 "아빠는 부먹이지!" 응답해 주고 바로 취식에 돌입할 수 있었다.
와이프와 첫째딸이 선택한 우육면이다. 딸내미는 잘 드시는 것 같은데 아이라 그런지 버섯의 향을 조금 거북해 했다. 나 같은 아재에게는 아주 환상의 맛이 아이들에게는 역한 것이다. 그래도 다 드신걸 보니 역시 딸내미 식성은 은근 마음에 든다.
짜장면 타임이다. 둘째딸이 열심히 마지막까지 먹은걸 보니 괜찮았다는 확신이 선다. 솔직히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을 제대로 말지 못하면 상상도 하기 싫다. 달지 않고, 느끼 하지 않으며 땡땡한 면발을 혀 끝으로 느낄 수 있는 그게 바로 짜장이다. 한 젓가락이라도 시식을 할 걸 좀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잡탕밥이다. 나는 왜 맨날 짜장 아니면 잡탕밥이다. 고슬고슬 해산물에 비벼 먹는 잘 익은 쌀의 맛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고 할까. 약간 매콤한 맛이 가미돼 있었다. 아이들에게 한 수저 먹게 했는데 인기는 없었고 아내에게 조금 덜어서 먹게 했다.
내가 홀 서빙하시는 분께 "여기 후식 나오나요? 한마디 했을 뿐인데
딸내미들의 핀잔이 시작됐다. "아빠는 창피하게 그런걸 왜 물어봐?"
난 특별한 대꾸를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후식을 넘 맛있게 먹는 바람에 대화를 중단됐다.
저스트 감인 것 같은데 뭐가 그리 맛난다고 오물오물 먹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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