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가...요즘 들어 다시 한번 외부활동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집에서 소소한 재미를 즐기고 있다. 다름 아닌 혼자서 즐기는 1만원의 파티이다. 솔직히 와인이 특별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즐거움이 있다. 단돈 1만원 자리이지만 각자의 개성이 있다보니 이 와인은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에 자꾸 사게 된다. 이날도 코스트코에 갔다가 어김 없이 와인 코너를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었다. 내 얼굴에 뭔가 저가의 와인을 탐색하는 것을 느꼈는지 한 판매자분께서 나를 잡는다.
판매자분께서는 이 와인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고 몇번이고 추천을 해 주셨다. 그래 어차피 새로운 걸 먹어봐야 하니까 집어 봤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산이라...좀 생소한데...라고 망설이고 있으니 판매자분께서 다시 한번 가성비 좋게 나왔다고 또 추천 들어온다. 그래? 한번 속는셈 치고 '아르헨티나 말벡' 2020을 구입했다. 별다른 할인은 없었고 11,490원이다.
커클랜드 시그니춰 아르헨티나 말벡~ 뭐 이리 멋스럽게 이름을 지어 놓은 거지. 생산지는 아르헨티나, 멘도사로 표시돼 있다. 품종은 말벡, 알코올 도수는 14%이다. 뭐 아주 무난한 느낌이다.
짙은 루비 색으로 가장 자리엔 붉은 색을 띤다. 붉은 과일 향과 바닐라의 아로마와 함께 입 안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탄닌과 과실향의 복합미가 전형적인 아르헨티나 말벡의 표본이다. 어울리는 음식은 육류 혹은 에담치즈 등이다.
하하 뭐가 있어 보이게 적은 위의 글은 아르헨티나 말벡 완인에 대한 소개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뭔놈의 과장법을 이리 진짜처럼 적는지 공상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내가 실제 먹어보고 촌철살인으로 평을 해 주리라.
피니쉬가 인상적인 와인
이날은 가족끼리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이때다 싶어서 미리 구입해 놓은 아르헨티나 말벡을 꺼냈다. 일단 병은 다른 와인보다 다소 강인한 느낌이다. 스팩상으로는 바디감은 별 3개, 타닌은 2개이다. 산도는 별 2개가 적혀 있다.
특별한 안주는 필요 없다. 그냥 순수 와인만 먹는데 좋다. 믈론 생크림 케이크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니 와인 맛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먹어 줬다.ㅎ
드디어 오픈해서 즐거움을 느껴본다. 일단 와인에서 나온는 향은 무난하다. 산도가 2개라고 했는데 나는 생각보다는 시큼한 맛이 강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피니쉬하고해야 하나 와인이 혀를 타고 뒷끝까지 타고 오는 느낌이다. 은근히 강한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느껴보려고 짧게 짧게 몇 모금을 더 마셔봤다. 우리 나라의 소주처럼은 당연히 안되지만 은근히 끝발을 날리는 맛이 마음에 든다.
산도까지는 잘 모르겠고 피니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인이다.
아르헨티나 말벡 2020 | |
바디감 | ★★★☆☆ |
당도 | ★★☆☆☆ |
가격 | ★☆☆☆☆ |
향기 | ★★☆☆☆ |
디자인 | ★★★★☆ |
재구입의사 | ★★★★☆ |
이렇게 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는 아르헨티나 와인 말벡! 어차피 나는 새로운 와인을 찾아 나설 것이기 때문에 또 구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누군가 이 와인 구입할까?라고 묻는다면 한번 먹어봐 정도는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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