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코스트코에 들렀다가 와인 판매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정가로 사기에는 다소 억울하고 할인하는 제품의 와인을 뚫어져라 쳐다 봤다. 이 와인을 고르면, 저 와인을 고르고 싶고...두 개를 다 사면 굳이 안 먹어도 될 와인을 마실 것 같고. 기존에 마셨던거는 왠지 심심하고, 새로운 걸 먹자니 맛이 없을까봐 두렵고. 정형적인 결정장애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었다.
아름답고 맛있어 보이는 다양한 와인을 고르고 또 고르다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와인을 결국 골랐다. 단돈 1만원을 구입하면서도 이리 생각을 해야 하는지 너무 억울하다.
내가 고심 끝에 고른 와인은 까시제로델 디아블로 메를로 와인이다. 일단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디아블로인데 이제보니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병 디자인도 너무 친숙하고 무난하게 고를 수 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디아블로 메를로 어떤 와인인가?
정가는 1만1590원인데 2700원을 할인해 줘서 8890원에 샀다. 지금 보니 진짜 가성비 좋은게 몇개 사올 것 후회된다.
종류는 레드와인이고, 생산자는 콘차이 토로이다. 품종은 Merlot이며 블랙베리, 자두, 토스트, 바닐라,시가의 맛과 향을 담고 있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낮은 당도와, 중간 산도, 중간 바디, 중탄 타닌의 맛음 갖고 있다. 어울리는 음식은 파스타, 햄 리조토, 부드러운 양념으로 버무린 붉은 고기 등이다.
너무 많이 알면 피곤하니 이 정도만 알고 한번 와인을 오픈해 보자.
향과 청량함이 아주 좋아~
디아블로 메를로 와인을 적당히 담아서 음미해 본다. 일단 향을 맡으니 달콤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향기에 민감한 나인데 1만원 짜리 와인 치고는 향이 진짜 마음에 든다.
향이 강해서 뭔가 묵직할 거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생각보다 바디감 없이 깔끔하다. 타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다소 밍밍한 것 같은데....그런 순간에 뭔가 맛있다.
아주 깔끔함이 돋보이는데 결코 가볍지 않고 향과 맛이 좋다. 그 맛을 글로 표현하자면 부드러움이 느껴지면서 청량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한입 더, 한입 더, 살포시 음미해 봤다.
바디감도 없고, 타닌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데 도대체 뭘로 맛을 냈는지 궁금하다. 무겁지 않아서 입안에서 머금으며 맛을 음미할 수 있을 정도로 좋다.
디아블로 메를로 와인에 대해 간단한 도표로 정리해 본다. 와인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와인이 갖고 있는 순수한 성질을 복합적으로 정리해서 정리해 봤다.
디아블로 메를로 와인 | |
당도 | ★★☆☆☆ |
향기 | ★★★★☆ |
산도 | ★☆☆☆☆ |
바디감 | ★☆☆☆☆ |
피니쉬 | ★☆☆☆☆ |
난이도 | ☆☆☆☆☆ |
재구매 의사 | ★★★★★ |
멋없이 찍은 이 사진은 코스트코에서 사온 돼지갈비이다. 딸내미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사 왔는데 이날은 돼지갈비도 성공이다. 이때가 3월에 코스트코를 간 건데 이제 5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달에 한번도 가지 않는 코스트코는 애증의 판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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