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나들이 겸, 쇼핑 겸 자주 가는 곳이 있다.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인데 이곳에 가면 꼭 나이키를 방문하는 편이다. 집이 영등포인데 김포까지 그나마 가깝고 현대아울렛은 아라뱃길 바로 옆에 있어서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날은 휴일을 맞아 딸내미들과 패션 아이템을 구입하려 나섰다. 특히 둘째 딸내미는 신발을 사줘도 언니가 신던 신발을 자주 신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게 언니 신발이 다 떨어져 가는데 굳이 그 신발만 신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차마 그 낡은 신발을 더 이상 신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래서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에 가서 동일한 디자인의 신발을 사주려고 했으나 딸내미가 모두 퇴짜를 논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를 또 다시 방문했다.
나이키팩토리 스토어가 답이야
워낙 사람이 많아서 대기를 걸어 놓으면 입장 가능한 시간에 카톡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에 길들여지다 보니 정식 매장에서는 물건을 산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득템의 순간이다. 여기저기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는 재미에 빠져보자. 열심히 고르다 보면 진짜 마음에 드는 신발을 많게는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어차피 이날 신발을 사지 않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설렁설렁 구경했다. 딸내미 신발 선택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혹시 모를 아이템을 찾아봤다.
나 이제 슬슬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 걸까? 멀리서 보고 딱 마음에 들어서 보니 여성 의류이다. 내가 워낙에 레오파드를 좋아해서 그런지 다소 옛날 느낌도 나고 너무 멋스러운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데 도대체 딸내미가 신발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겨우 찾는 보물 같은 신발
아무리 좋은 신발을 보여줘도 신어보지도 않던 딸내미가 흥미를 보인 신발이 하나 생겼다. 나이키 레볼루션 5 SE라는 제품이다. 색상은 핑크 계열인데 인디언 핑크도 아니고 일반 핑크도 아니고 그 애매한 중간 선상에서 핑크 핑크 한 색이다. 굽 높이는 3CM이며 소재는 합성가죽 폴리에스터 합성고무다.
신어보니 엄청 가벼운 느낌이다. 딸내미가 발이 컸는지 평소보다 큰 230mm를 선택했다.
가격도 중요한데 정가 7만 900원에서 30% 할인받아 5만 5300원에 구입했다. 집에 와서 보니 인터넷에서도 6만 5000원인데 정말 잘 산 듯하다. 무엇보다 10번을 퇴자 맞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딸내미에게 합격받은 신발이니 정말 소중한 아이템이다.
밖에 나와서 딸내미가 바로 신고 가겠다고 한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케이스를 개봉해 봤다. 바닥 부분은 흰색에 나이키 로고가 독특한 색상을 하고 있다.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닌데 딸내미가 마음에 드니 내 생각은 일절 말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신발을 신기 전에 디자인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이제 딸내미가 어느 정도 커서 키즈가 아닌 일반 사이즈를 신게 된 것 같다.
디자인이 러닝화로 일반 옷과 코디하기에는 사실 색상이 다소 애매하다.
운동화 안쪽에 제품명과 사이즈 등이 표시돼 있다. 우리나라 사이즈로 230mm이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했다. 러닝화로써 사용하기에 가격적인 부담도 없고 가벼운 소재에 탄성이 좋아 일반 여성분들도 좋아할 것 같다.
신발을 사고 며칠이 지났으나 다행히 아직까지 딸내미가 잘 신고 있다. 이 맛에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에 대한 믿음이 커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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