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와이프를 따라서 맛집을 탐방했다. 하루 종일 내가 할 일을 열심히 마무리하고 와이프가 하는 업무를 돕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함께 뛰었다. 시간은 오후 9시가 다 돼 가는데 배도 출출하고 집에 가서 밥 차려 먹기는 귀찮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는 방면에 있는 가게 중에 구미에 당기는 곳을 찾아갔다.
신길6동에 있는 춘천닭갈비막국수 가게이다. 수십 번을 이곳을 다녔는데 이런 닭갈비집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주변 비슷한 가게들이 서로 본점이라고 주장하는데 현재로서는 여기가 시발점이 맞는 것 같다. 주차는 건물 뒤편에 몇 대 주차공간이 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바로 길건너에 있고 보라매 공원에서도 그리 멀지는 않다. 신길동과 신대방동 사람들이 찾기에 좋을 위치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닭갈비 1인분이 14000원이다. 2인분을 주문하고 사리를 넣으려고 했는데 양이 적은 우리 둘이 다 먹기에는 부담된다. 그래서 그냥 기본 2인분만 주문했다.
양배추와 닭갈비 그리고 각종 양념들이 혼합돼서 커다란 철판이 꽉 찬다. 가스불의 화력을 높여서 닭갈비를 지글지글 달아오르게 한다. 양념이 고기와 야채에 스며들면서 조금씩 맛깔스러운 색깔이 올라온다.
기본 반찬 맛보기
닭갈비를 익히는 동안 동치미 맛을 보자. 사실 이런 볶음류를 먹을 때 시원한 동치미가 중요하다. 하얀색 무가 여러 개 동동 띄어져 있다. 국물을 호로록 먹어보니 시원한데 조금 싱겁다는 생각도 든다.
시원한 깊은 맛은 다소 부족해도 뭐~이 정도면 국물 맛이면 합격이다. 동동 띄워 놓은 무도 쫀쫀해서 열심히 다 먹었다. 서빙하시는 분이 뒤편에서 보고 있다가 한 그릇 더 챙겨주셨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상추와 양파 그리고 깍두기이다. 닭갈비 가게의 기본 세팅으로는 더도 덜도 없이 가장 무난하다.
닭갈비 본격 맛보기
서빙해주시는 분께서 닭갈비를 잘 익혀 주셨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식 타임이다. 닭과 양배추, 깻잎, 고구마 등이 어우러지면서 전형적인 닭갈비의 비주얼이다. 첫입을 먹는 느낌에는 카레향이 살짝 느껴진다. 하지만 몇 번 먹다 보면 카레향은 다소 수그러지는 듯하다.
쓸데없이 자극적이지 않고 나 같은 사람들이 먹기에 딱 좋은 맛이다. 맵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경계선을 잘 넘나들고 있다. 양도 적지 않아서 둘이서 열심히 먹다 보니 어느덧 배가 부르다. 닭 비린내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야채도 싱싱한 편이어서 고기와 어우러짐이 좋다.
사리는 추가로 시키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고구마와 떡 사리는 조금씩 포함돼 있다. 내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닭갈비의 정석적인 맛이기에 부담 없이 맛있게 먹었다.
밥도 비벼먹고 사리도 먹었어야 했는데 기본 2인분을 먹고 나니 배가 차서 더 먹을 수 없었던게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우리 동네에서 닭갈비가 생각날 때면 다시 한번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나오니 여름이지만 밖은 어두컴컴해 졌다. 우리는 차를 가게 앞에 주차 공간에 세워 두었는데 대부분 이 안쪽에 주차를 해 놓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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