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끼리 펜션에 놀러 가기로 했다. 와이프가 모든 여행지부터 식사까지 전담하고 있는데 이날은 숙소를 예약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생겼다. 가성비 좋은 숙소는 모두 예약이 꽉 차서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갈 수가 없었다. 우리의 일정도 여유로운 게 아니라 특정 날을 딱 맞춰서 가야 했기에 열심히 찾아보았다.
물론 가격이 비싼 펜션은 무리해서도 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좋은 시설보다는 놀러 가는 것에 중심이 돼 있었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가평에 있는 펜션을 하나 예약했다.
우리는 러브앤스토리로 예약을 했는데 네이버 등에 검색하면 그냥 러브스토리라는 명칭으로 나온다. 아무튼 뭐가 됐든지 이번 여행지였던 펜션에 대해 후기를 적어본다. 참고로 위치는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등사길 62, 전화번호는 031-585-4590이다.
여행을 떠날 때 와이프가 시설이 좋지 않다고 몇 번을 얘기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주차를 할 때만 하더라도 와이프의 말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경사가 심한 곳에 펜션이 있는데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주변에 별다른 놀거리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걱정은 숙소에 도착한 후에 대부분이 해소됐다. 펜션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몇개 오르니 옹기종기 아름다운 화단이 우리를 반긴다. 조그마한 정원인데 도심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아름다움에 기분이 벌써부터 좋아진다.
이곳 펜션은 목조건물이기 때문에 최신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층인 점은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벌써부터 좋아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한다. 물론 계단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가팔라서 사다리 느낌이 충만하다.
속소 내부공간 둘러보기
1층에는 거실과 방, 그리고 취사 공간이 있다. 신기하게 이렇게 보라색으로 돼 있어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방에는 더블침대가 하나 있고 화장대도 있다.
2층에 올라가면 좁은 방이 하나 있다. 그냥 침대가 하나 있고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창문이 있어서 바깥 풍경을 보기 좋게 해 놨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2층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침대와 바닥을 오가면서 놀았는데 혹시나 계단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안전에 각별히 주의했다. 계단이 워낙 급경사이기에 아주 어린아이들은 사용하면 안 될 것 같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니 거실공간과 소파, tv 등이 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주방인데 우리는 별로 이용하지 않았다. 냄비라든지 프라이팬 등 기본 집기가 상당히 부족하고 다소 오염된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냥 가져간 1회용 컵밥 등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화장실도 있는데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아서 정말 불편했다. 그나마 가족끼리 가서 그렇지 타인이랑 가면 자칫 실례할 수도 있다.
외부공간 살펴보기
수영장과 계곡물이 있다고 하길래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숙소에 있다가 잠시 나와 수영장을 가 봤는데 이거는 상상 이상이다. 숙소에서 도보로 불과 몇십 초 거리에 있는데 이 정도 시설이면 수영하기에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아직은 날씨가 외부에서 수영하기는 다소 추울 수 있지만 한여름에는 진짜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숙소 바로 옆에는 이렇게 개천이 흐르고 있다. 어찌나 물이 꺠끗하고 맑은지 아이들은 완전 계곡물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다. 딸내미가 너무 신나 하는 걸 보니 내 어렸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다만 몇 걸음에 깊은 구간도 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항상 지켜봐야 한다.
이 정도 계곡물과 수영장이라면 아이들과 방문하기에는 정말 딱인 것 같다. 수영장도 깨끗해 보이고 계곡물도 너무 맑고 수심도 괜찮아서 한여름에 재방문하고 싶을 정도이다.
저녁시간에는 숯을 피워서 준비해 간 고기를 먹었다. 단독으로 숯을 피우기 때문에 주변을 신경쓸 필요 없어서 좋다.
꽃등심과 장어 그리고 삼겹살을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기분이 좋아진다. 개별 숙소마다 숯불을 피울 수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얘기를 하면 관리자분께서 불을 준비해 주신다.
가성비 짱 좋은 요금
숙소비용은 1박2일에 18만 원으로 정말 저렴해서 깜짝 놀랐다. 다만 우리는 추가 인원이 있어서 5만 원을 더 지불했다. 저녁 바비큐 파티에서 실컷 피운 숯불은 단돈 2만 원에 즐길 수 있었다. 숯 양도 넉넉히 주시고 추가로 더 주셨는데 비용을 더 받지는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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