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추억의 장소를 방문했다.
와이프와 신림동에 있는 순대타운을 가기로 했다.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어느덧 저녁시간이 됐다.
와이프가 급작스럽게 순대가 생각난다며 신림동을 가자고 한다.
무려 20여년 만에 신림동 순대타운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신림동은 가급적 차를 가져가지 말자.
골목골목이라서 차를 세울 곳 자체가 거의 없다.
지하철 신림역에 내려 도로 5분 거리여서 대중교통이 편하다.

전주·익산집 302호 방문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너무 많은 순대볶음 가게가 있기 때문에 갈등이 시작된다.
과연 어디에서 먹는게 가장 좋을까?
이럴 떄 와이프가 열심히 검색을 시작한다.
고심 끝에 3층에 있는 전주익산집을 가기로 했다.
이곳을 고른 건 백종원이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였다.

주메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게 20년 전 가격인가? 뭔가 비현실적이다,
원조백순대곱창이 2인분에 2만 원이다.
가볍게 2인분을 주문하니 사이다 캔도 서비스로 주신다.
이에 더해 네이버 알림 설정을 하니 사리도 주셨다.

왠지 요즘 사람들은 순대타운을 안 오는 줄 알았다.
시간이 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안을 꽉 채웠다.
다들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순대에 녹이고 있었다.

백순대곱창 맛보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기본 반찬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깬 잎과 절인무를 준다.
그리고 간을 주는데 이게 일반적으로 먹던 간과 다르다.
참기름과 고추 등을 살짝 간을 했는데 무척 맛있다.
간이 텁텁하지 않고 촉촉한 게 고소하면서 잘 넘어간다.

가격에 놀라고 양에 뒤집어졌다.
2만 원에 엄청난 양이 느껴진다.
순대와 곱창, 면사리, 야채 등이 뒤범벅이다.
학창 시절에는 양념이 된 걸 먹었던 것 같다.
백순대는 처음 도전이지만 옛 추억과 함께 기분이 몽롱해진다.


백순대의 핵심 아이템일 것이다.
특제 소스로 보인다.
고추장과 들깨, 각종 양념이 버무려져 있다.
순대가 다 익을 때쯤에 양념통은 순대의 가장 중앙을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초록색 부추를 뿌려주면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이다.
이제 열심히 먹기만 하면 된다.

와이프가 곱창을 먹지 않기 때문에 오직 나만의 차지였다.
일단 잡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찔린 걸 먹지 못하는데 부들부들 잘 넘어간다.
솔직히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곱창을 주시다니 감동이다.

둘이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순대이다.
순대는 딱 내 기억 속의 맛 그대로이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우리 둘이 먹다가 조금 남겼다.
마음 같아서는 볶음밥도 먹고 싶었으나 포기했다.

열심히 먹고 나오는데 단돈 2만 원을 결제했다.
왠지 돈을 더 드려야 할 것 같은 미안한 마음도 든다.
비록 음식은 남겼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먹었다.
나오는데 쿠폰도 챙겨 주신다.
6번째에 1인분을 공짜로 준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순대타운을 20년 만에 방문했기 때문에 언제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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